내달부터 카드 대출금리가 최대 2% 포인트 인하된다.

카드론 금리는 평균 0.9% 포인트, 현금서비스는 0.6% 포인트 가량 낮아져 저신용·취약계층의 대출 부담이 전체적으로 2천200억원가량 줄게 된다.

이처럼 대출금리를 내리더라도 카드론은 현대카드, 현금서비스는 하나SK카드의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도록 유도하고자 내년에 대출금리모범규준 테마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는 최근 대출금리모범규준 준수를 위해 카드론을 평균 0.9% 포인트, 현금서비스를 0.6% 포인트 인하하겠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국내 모든 카드사가 이런 규모로 일제히 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소비자와 취약계층 보호를 강조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대출금리모범규준 이행 계획서 최종본을 내라는 금감원의 요구에 따라 대부분의 카드사가 현재 감내할 수 있는 최대 폭을 내린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드론 연평균 금리는 15.5%, 현금서비스는 21.4%까지 내려가게 된다. 내달 1일 신규 취급분부터 적용된다.

이로 인한 카드사의 수익 감소는 지난해 당기순익의 10% 수준인 연간 2천200억원에 달한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029780]는 각각 600억원, 국민카드는 470억원 가량 줄 전망이다.

카드론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내리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2% 포인트다. 국민카드(1.2% 포인트)도 큰 편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0.7% 포인트다.

현대카드는 인하된 카드론을 적용해도 연평균 금리가 18.1%로 하나SK카드(16.3%), 신한카드(15.4%), 삼성카드(15.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금서비스는 신한카드의 인하 폭이 1.2% 포인트로 가장 크고 현대카드(0.8% 포인트), 삼성카드(0.7% 포인트), 국민카드(0.6% 포인트) 순이다.

그러나 인하 후에도 현금서비스 연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카드사는 하나SK카드(22.7%)이고 우리카드(21.8%)와 삼성카드(21.7%)도 비교적 고금리에 속한다.

은행계 카드사는 전업계 카드사보다 인하 폭이 더 크다. 그러나 카드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00여억원 수준이다.

은행계 카드사는 내달부터 카드론은 평균 1.1% 포인트, 현금서비스는 0.9% 포인트 내려 연평균 금리가 카드론이 12.1%, 현금서비스는 21.2%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은 전북은행이 5.8% 포인트 내릴 예정이며 광주은행(3.6% 포인트), 농협(1.3% 포인트)도 많이 내린다.

제주은행[006220]은 현금서비스 금리를 3.8% 포인트 내리며 경남은행(1.5% 포인트)과 씨티은행(1%)의 카드론 인하 폭도 비교적 크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번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가 미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 대출운용금리가 비교 공시되면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인 카드사를 중심으로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체계 운용 실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제대로 정착되는지를 내년 중 테마 검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자율의 카드 금리 조정 방침을 견지하면서도 소비자 요구를 고려해 주요 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영진을 면담해 합리적인 금리 조정을 유도했다"며 "일부 카드사를 빼곤 인하 폭이 미흡해 다각도로 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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