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올해 주택대출잔액 24조8천억…6년만에 102.6% 증가
韓銀 지역본부 "금융권, 위험 환화 위해 대출구조 개선 필요"

올해 호남권 가계대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인 2007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남민들은 빚내서 내집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남권 가계대출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액은 46조3천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29조2천억원에 비해 58.6%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북의 연평균 증가율이 9.7%로 전남(7.9%), 광주(7.4%)의 증가율을 넘어서는 등 호남권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24조4천억원으로 2007년 말보다 91.3%가 증가한 반면 예금은행은 3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금수요 측면에서는 주택시장 활성화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영향으로 주택대출이 2007년 12조3천억원에서 올해 24조8천억원으로 102.6%가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 41.8%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호남권 주택대출 증가세가 높았던 것은 2009년 이후 지역의 부동산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며 부동산가격 상승은 신규일자리 창출에 따른 인구유입, 각종 국제대회 유치,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건설 등의 영향으로 주택수요가 증가한 탓으로 분석됐다.
호남은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호남권 가계대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9월 현재 6.9%로, 호남권 실물경제 규모(전국의 10.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또 1인당 소득대비 가계대출 규모가 타권역보다 적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국 평균(0.99%)보다 훨씬 낮은 0.57%였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전성범과장은 "대출규모가 호남권 실물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연체율도 낮아 단기적으로 부실화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돼 가계소비 위축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가계대출의 잠재적 위험을 환화하기 위해 대출구조 개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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