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마음 달래주는 ‘힐링 전도사’

“다시 신인선수로 돌아간 것 같다.”

올 시즌 광주의 유니폼을 입게 된 수비수 이완<사진>의 각오가 남다르다.

생애 처음으로 캡틴자리에 선 이완은 “주장이라는 자리가 선·후배들 앞에서 항상 솔선수범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신인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 9년 차 이완은 통산 96경기에 출장한 배테랑. 왼발잡이로 수비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동안 팀에 대한 헌신도와 리더십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족과 같은 팀 분위기를 원하는 남기일 감독대행에겐 자상하고 따뜻한 성격의 이완은 주장으로 안성맞춤.

주장 완장을 차고 첫 전지훈련을 맞은 이완은 “후배들은 물론이고 선배들도 힘을 많이 실어주려고하기 때문에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더 생긴다”며 “믿고 맡겨주신 만큼 선수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작은 것 보다 크게 보고 움직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완이 주장으로 가장 먼저 내세운 건 소통이다.

이완은 “‘소통이 안되면 고통이 따른다’라는 말이 있다. 감독님도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고, 저 역시 선수 간에 서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며 “사실 광주가 정말 많은 변화를 줬고, 모두가 다른 팀에서 왔기 때문에 친해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빠르게 적응해 지금은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동료들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더 힘이 생기고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고참들이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신인 때 했던 마음가짐들을 많이 돌아보며 항상 먼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완은 선수들이 식사를 마치면 가장 마지막으로 자리를 나서며 주변정리를 하고, 막내들에게도 먼저 다가서 말을 거는 등 솔선수범 엄마 리더십으로 다가서고 있다.

팀의 막내인 오도현은 이완을 힐링 전도사라고 표현했다.

“사실 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은 선배들이 이적해 오면서 당황스러웠는데 (이)완이 형이 먼저 다가와 부탁도하고 챙겨줘서 항상 고맙다”며 “매일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을 해주는 데 모두가 본받고 싶어하는 정말 매력적인 선배”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완은 “항상 선수들에게 육체적으로 힘들고 다운이 될 수 있는데 정신적인 부분은 지치지 말라고 말한다”며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대구와 갖는 시즌 첫 경기에서 꼭 승리하고 싶다.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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