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흐를수록 성적 욕심 생긴다”

2014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이 소집된 지 50일. 그리고 선수단 구성이 완료된 지 보름 남짓. 광주FC 남기일 감독대행<사진>은 “짧은 기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광주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기존의 선수들과 작별한 대신 간절함과 절박함이 더해진 21명의 새로운 전사들을 소집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대대적인 리빌딩이었다. 그만큼 남기일 감독의 심적 부담도 컸다. 대행이라는 꼬리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승격에 대한 욕심.

남기일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나름대로 욕심도 있었고 착실히 준비했지만 그 속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공존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너무 많은 변화에 처음 선수들을 소집하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랐다는 남 감독은 전지훈련 중간 시점에 대해 ‘일단 만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남 감독은 “이적 선수들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고, 중심을 잘 잡아줬다”면서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를 갖고 시즌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 감독이 선수단에 가장 큰 점수를 부여한 점은 바로 가족애다.

주장 이완을 필두로 백민철, 최성환, 이종민 등 고참들과 후배들 모두 각자 다른 팀에서 광주로 이적했다. 처음엔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어느새 하나로 뭉쳐졌다.

남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선수단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것 인가’였다”면서 “항상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는데 거짓말처럼 어느 순간 가족이 되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따르고 있더라”고 즐거워했다.

전지훈련 중간 평가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아니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해 걱정이 될 정도”라며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도록 강도를 조절하고 부상만 없다면 2014 광주의 시즌은 ‘만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성적도 중요하지만 광주만의 진심이 담긴 팀을 만들고 싶다. 그 것은 그라운드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투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팀. 광주를 믿고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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