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보다 5배 무겁고 물살 빨라

전남 진도 해역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인양작업이 이르면 18일 오전 시작될 예정이지만 완전 인양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대우3600호(3천600t급), 삼성중공업 삼성2호(3천600t급), 해양환경관리공단 설악호(2천t급) 등 해상 크레인 3척은 지난 16일 오후 8시를 전후해 경남 거제와 진해에서 출항했다. 대우3600호는 2010년 천안함 인양작업에도 투입된 바 있다.

해상 크레인들은 18일 오전 8시께 사고 해역인 진도 해역에 차례로 도착, 인양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작업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천825t급 여객선이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이 1천200t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규모다.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안함은 당시 선체가 두동강이 나 인양작업 때 중량 부담도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세월호는 선체가 온전한 상태여서 인양작업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난인양업계는 세월호 내 화물·자동차 무게와 선박 내 들어찬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중량이 1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천t급 크레인 4척 이상이 균등한 힘으로 세월호를 들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침몰 지점의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점도 인양작업에 커다란 난관이 될 전망이다.

천안함 침몰 지점 수심은 25m였지만 세월호의 침몰 지점 수심은 최고 37m에 이른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역보다 물살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인양을 위한 잠수부의 케이블 연결작업은 물살의 흐름이 잦아드는 정조시간대에 수중에서 이뤄지는데 진도해역은 물살이 빨라 작업시간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 침몰한 것도 인양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다.

V자 형태의 선박 구조 때문에 선박을 거꾸로 들어 올렸다가는 인양과정에서 추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양을 위해서는 배의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인양팀은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로잡는다는 계획이지만 정확한 인양 기법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월호가 완전 인양되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천안함 사건 땐 함미 인양이 사건 발생 21일만에, 함수 인양이 30일만에 성공했다.

천안함 인양을 지휘했던 대우조선해양 서용완 전문위원(이사급)은 "천안함의 경우 함미와 함수가 분리돼 각각 인양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크레인 3,4대가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조속히 인양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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