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지역대표 축제 줄줄이 취소
담양대나무축제는 연기…애도분위기 동참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전남지역 대표적인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전남 함평군과 함평군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5월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16회 함평나비대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진행 축제추진위원장은 “세월호 침몰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분위기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함평나비대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행사 기간 중 열릴 예정이던 오당 안동숙 전국미술대회와 어린이날 행사 등도 모두 취소됐다.

각종 체험행사와 공연은 모두 취소된 대신, 함평엑스포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나비생태관, 자연생태관, 다육식물관 등 기존 시설을 이용한 관람은 5월말까지 유료로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올해 함평나비대축제는 5월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6회 장성홍길동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장성군축제위원회는 지난 21일 오후에 긴급회의를 갖고 축제개최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해 축제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축제위원회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범국민적 애도분위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군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큰 재난이 일어난 상황에서 축제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고인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담양군은 대표축제인 대나무축제를 6월로 연기됐다.

군과 담양대나무축제위원회(이사장 김형주)에 따르면 ‘천년의 대숲,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5월 1일부터 6일까지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다.

담양군은 담양대나무축제를 오는 6월 27일부터 30까지 4일간으로 연기해 추진할 계획이다.

해남군 역시 축제(성) 행사를 취소했다.

해남군은 우선 오는 5월1일 개최 예정인 ‘제41회 군민의 날’을 취소키로 했다.

또 5월3일 열릴 계획이었던 ‘제19회 흑석산 철쭉제’도 추진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취소했다.

해남군은 앞서 4월 중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회 두륜산 유채축제와 문내면민의 날 행사, 국립발레단 공연도 각각 취소한 바 있다.

함평/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장성/전길신 기자 cgs@namdonews.com
해남/김재홍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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