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변호인 발언 내용 분개하기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아직도 12명의 희생자가 차가운 바다에 있는 가운데 참사 당시 승객 구조 업무를 무시한 선장 이준석(69)씨 등을 포함한 15명의 승무원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17일 진행됐다.

이날 광주지법 주변에는 광주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190여명이 배치돼 법원시설 보호, 호송차량 진입로 확보, 불법집회 및 폭력행위 등에 대비했다.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 전 희생자 가족들은 관광버스 3대에서 내려 201호 법정으로 방청하기 위해 입장했다.

지난 10일 진행됐던 첫 재판과 달리 희생자 가족들은 비교적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첫 재판 때는 ‘네 놈들이 사람이냐’는 피켓을 손에 쥔 채 법정 안으로 입장하려다 법원 관계자들이 이를 막자 강하게 항의하던 모습과 대조됐다.

유가족들은 재판 중 한 승무원 변호인의 “탈출하라는 방송을 했더라도 바다에 뛰어 든 학생들을 모두 구할 수는 없었다”는 발언과 관련해 분개하기도했다.

한 유가족은 “아무리 피고인을 변호하는 변호인이라지만 그 발언은 너무 화가 났다”고 분노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광주지법 입구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피켓을 든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참교육학부모회 최선아(42·여)씨는 ‘진상 규명의 전 과정 유가족들 참여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최씨는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로서 이번 세월호 사고의 의혹과 관련된 진상 규명이 철저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지법 형사11부는“오는 24일 한 차례 더 준비절차를 거친 뒤 내달 8일부터 본격적인 공판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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