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절반 이상 고장이나 펑크…안전사고 우려

▲ 17일 광주 서구에 보관 중인 '공공자전거'는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바퀴가 펑크난 채 방치되고 있다./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서구 ‘공공자전거’무료 대여 서비스 사업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공공자전거 사업이 시책 사업으로 각 자치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구는 구청과 주민센터 등 19개소에 자전거 보관소를 만들어 총 163대를 비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5년여간 시행중인 공공자전거 사업이 관리 부실로 대여한 구민들의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서구청 보건소 앞 자전거 보관소에 비치된 11개의 공공자전거는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비치된 공공자전거 모두 안장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11대 중 4대는 바퀴가 펑크났고 나머지 7대도 녹슬고 파손된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다.

보관소를 지나던 주민 배모(47)씨는 “자전거가 더럽고 파손돼 있어 무료지만 전혀 대여하고 싶지 않다”며 "전형적인 전시용 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자전거가 비치된 18곳의 주민센터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이곳은 자전거 관리 부실 뿐만 아니라 일부 주민센터의 경우 도난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창고에 보관 중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서구가 제출한 공공자전거 운영현황은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기재돼 실적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공자전거가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주민센터는 지난 1~5월까지 1천147회 대여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 같은 집계는 대여횟수가 아닌 대여일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공공자전거는 1회 대여기간이 최장 3개월이지만 이를 어기고 한 사람이 1년 동안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형평성 없는 사업 진행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서구청 보관소에 있는 자전거 중 대여용이 아닌 구청에서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보관돼 있다"며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를 이용해 구청과 주민센터에 비치된 공공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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