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근
<K-water 광주·전남지역본부 고객지원팀장>

우리나라 섬은 몇 개나 될까? 대략 4천개 정도라고 하는데 정확한 갯수는 아무도 모른다. ‘도서개발촉진법’에 따라 유인도를 관리하는 안전행정부는 4천201개라고 하고, ‘무인도서법’에 따라 무인도를 관리하는 국토교통부(2010년 3월 기준)는 3천358개로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지적도에도 잡히지 않는 조그만 섬들 때문인데, 정확한 섬 갯수는 현재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제3차 도서종합개발계획 10개년이 마무리되는 2017년에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은 의심의 여지없이 전라남도이다. 우리나라 섬의 정확한 개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서해와 남해에 접하고 있는 전라남도에 섬이 가장 많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섬의 60%가 전라남도에 있다.
섬은 육지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육체적 피로와 상처를 치유하는 휴식의 공간이며 아름다운 동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섬사람들에게는 생활의 장소로 육지와 똑같이 전기와 물도 필요하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여러 가지가 필요한 삶의 장소이다. 그런데, 섬 지역은 우리나라 특성상 여름철에만 집중되는 강수량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어려워 매년 계절에 따른 가뭄과 단수를 경험하고 있고, 모자라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는 지하수는 수질오염문제를 안고 있다. 이렇게 섬은 생활을 위해 필수적인 물이 근본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라는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사회·문화적 혜택도 육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2014년,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K-water는 경영방침의 하나로 ‘국민 물복지 실현’을 화두로 정하고 국민에게 행복한 물 안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걸맞게 K-water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섬이 많고 물이 부족한 전남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 ‘낙도사랑 Rainbow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섬 지역 아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 교육·문화 기회 확대, 그리고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물 복지실현을 위한 ‘낙도사랑 Rainbow 프로젝트’는 7가지 무지개 빛 공헌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빨간색의 ‘낙도원정대’는 직원들이 직접 가구별로 사랑의 병물을 전달하고 교실 청소, 환경정리 등의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주황색의 ‘아하! 환경·재미 과학 교실’은 수질검사, 수차 만들기 등 과학기자재를 이용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며, 노란색의 ‘방울이 문고’ 설치는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최신도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녹색의 ‘미래세대 워터투어’는 섬에서 벗어나 육지에 있는 물 문화관 및 댐과 보를 방문, 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할뿐만 아니라 영어캠프를 지원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란색의 ‘물방울 저금통’은 빗물 자원을 저장해 원천적으로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남색의 ‘water-care서비스’는 노후화된 조리대, 급·배수관 교체, 지하수 무료 수질검사를 실시해 깨끗한 급식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라색의 ‘행복水로 쑥쑥 크는 꿈나무’는 기초 수급대상자의 자녀,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이 곤란한 아이들 중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어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K-water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지난 4월 7일 전라남도 교육청과 교육기부 업무협약(MOU)을 맺는 것으로 낙도학교의 실질적인 물 복지 실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낙도 지역의 환경과 규모 등을 고려해 우선 3개 초등학교를 선정, ‘낙도사랑 Rainbow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학교는 여수 개도의 화정초(학생 24명), 완도 생일도의 생영초(학생 14명), 진도 조도의 조도초(학생 58명)이다. 연차별로 대상학교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물이 있는 곳에 무지개가 피어나듯, 7가지 아름다운 물 복지의 빛이 낙도 곳곳에 뿌려지고, 그 속에서 아이들의 꿈과 소망이 무럭무럭 자라나 물과 더불어 더 행복한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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