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규

 

임명규
<전남도의회 제1부의장>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수 있고, 친절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며칠 전, 가까운 지인과 함께 순천 모 식당에서 부부동반 저녁식사를 가졌다. 그 식당의 건물은 매우 오래되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기와집 형태로 50대로 보이는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날 따라 우리가 약속했던 식당 안에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우리 부부가 먼저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주인 부부와 종업원이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우며 우리 부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우리는 주인이 안내하는 테이블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 종업원이 부침과 각종 먹거리, 그리고 신문과 잡지책을 가져다주었다.
몇 분후, 친구 부부가 도착해서 우리는 묵은지를 이용한 고등어 전골을 주문했다. 나는 친구와 함께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종업원은 우리들에게 '주인이 직접 묵은지를 담아 3년간 숙성해서 사용한다'고 설명해 주면서 묵은지를 먹기 좋게 가려주었다. 그리고 밑반찬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줬다.
우리가 먹고 있는 묵은지와 밑반찬이 부족해 보였든지 주변을 살피고 있던 주인아주머니가 묵은지와 밑반찬을 더 가져다 주셨다.

메뉴판에 없는 특별한 메뉴

우리 옆자리에 노부부가 식사를 하시고 계시면서 "이 식당은 메뉴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친절'이라는 메뉴가 하나 더 있다"고 웃으시면서 식사를 했다.
우리 일행이 식사를 마치자마자 종업원이 식혜와 과일을 가져다주면서 더 필요하고 또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물었다. 우리가 식당을 나올 때도 주인부부와 종업원이 식당 밖에까지 따라 나오면서 안녕히 가시라고 깍듯이 인사를 했다.
그날 저녁 나는 너무나 행복했다. 손님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정성을 다해 손님을 접대하는 식당 주인이나 종업원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집사람에게 이 식당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절은 상대방에게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 물질을 촉진시켜 준다고 한다. 또 친절은 경쟁력이 되고, 생명력이 있어서 심어 놓으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주역의 문언전을 보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는 말이 있다.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미국의 여류 문필가 헬런 켈러는 "삭막한 인생을 친절로 적시는 사람이 되라"고 말했다.
도민의 충직한 심부름꾼이자, 전라남도의회 제1부의장인 저는 이 식당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우리 정치인들이 도민을 잘 섬기고, 도민과 소통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특별 메뉴라고 생각한다.

'친절한 의장-의회'구현

며칠 있으면 제10대 전라남도의회의 원구성을 위한 선거가 있다. 나는 이번 원구성에서 의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다. 의장에 당선되면 전국에서 제일 '친절한 의장', '친절한 의회'를 만들겠다. 그래서 '친절'을 의정방침으로 삼아 도민의 뜻을 잘 받들고, 도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전남도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그리고 항상 낮은 자세로 선배·동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한 점 불편함 없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아무쪼록, 도민에게 불편을 주는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특히, 식당 메뉴판에는 없지만 가장 맛있고, 감칠맛 나는 '친절' 메뉴를 의정활동에 접목해서 도민들에게 공감을 주고, 사랑받는 전남도의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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