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정

 

이용정
<전남도4-H본부 사무국장>

지·덕·노·체의 이념을 가진 4-H(Head/지, Heart/덕, Hands/노, Health/체)는 191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세계 80여개 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다.
한국4-H본부 규범에 따르면 당시 미국은 공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산업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하던 시기로 도시·농촌 간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고 이농현상이 발생하는 등 농촌사회가 극도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 정부는 농촌 청소년의 농업-농촌에 대한 바른 교육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학생들에게 농촌지역 사회와 농가가정에 실제로 필요한 지식과 실용적 생활기술을 익히는 접근방식 ‘실천으로 배우자(Learning by Doing)’를 도입했다. 현재 미국의 4-H는 도시·농촌을 막론하고 학교의 가장 큰 청소년교육 프로그램(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700만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7년에 도입되어 올해로 67주년이 됐다. 1950년대에는 국가시책 사업으로 채택,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1960년대는 4-H회 육성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1970년대는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새마을 운동과 함께 추진되어 농어촌의 환경개선, 주곡의 자급기반 확충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1980년대는 시대변화 물결 속에 비닐백색혁명을 주도했다.
1990년대는 이농 등 급격한 농업 농촌의 변화 속에 회원 감소 등으로 침체됐지만 학생4-H회를 통해 4-H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를 준비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4-H활동지원법이 제정되고 주관단체가 지정됨에 따라 전남도에서도 2009년 4월 23일 4-H활동지원 조례(제3278호)제정하고 도4-H본부를 결성, 운영하고 있다.
4-H회원의 연령은 9~34세로 9~12세를 유소년(초등)4-H, 13~24세 청소년(중·고)4-H, 20~29세 영농(청년)4-H, 30~34세 지도자(성인)4-H로 구분한다. 유소년4-H는 4-H덕목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을, 청소년4-H는 리더십 배양 및 잠재 농업인력 발굴을 위한 체험교육을, 청년4-H는 4-H이념을 바탕으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교윢을, 지도자4-H는 후진양성을 위한 목표를 정해 육성하고 있다.
지금 전남의 4-H회원은 농촌 인구의 감소로 80년대 보다 30배 정도 줄어든 1천여명으로 시·군단위와 학교4-H중심으로 4-H운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부가 작물을 정성껏 기르듯, 부모가 자식을 애지중지 양육하듯 4-H미래를 위해 학교4-H를 정성으로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 해 72개교 2천650여명의 학생4-H회원이 활동한 바 있고 올해는 12개교가 늘어난 84개교 2천700여명이 가입, 활동하고 있다. 우리 본부는 학교4-H회 육성을 위해 도농교류활동, 서울 현장 체험학습, 해외그린 배낭연수, 학교4-H회 100개교 육성, 학교4-H 아카데미 운영, 지도교사 역량강화 워크숍 및 직무교육 실시, 사이버백일장 개최, 벼 화분재배 및 UCC 동영상제작 활동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학교 현장을 찾아가서 교육한 학교4-H아카데미는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H서약은 ‘나는 4-H회와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나의 머리는 더욱 명석하게 생각하고, 나의 마음은 더욱 크게 충성하며, 나의 손은 더욱 위대하게 봉사하며, 나의 건강은 더욱 좋은 생활을 하기로 맹세한다’고 되어 있다. 4-H회원은 누구든지 모든 4-H행사에 이 서약을 제창한다. 그렇게 늘 다짐하며 실천으로 옮기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이 시대만큼 이기적인 시대가 없었다. 4-H는 그러한 사회적 문제점에 정확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4-H회를 더욱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큰 이유가 될 것이다. 학교4-H회 육성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학교4-H회는 우리 4-H와 농업·농촌의 미래요 대들보이다. 학교4-H회 육성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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