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가 오늘 출발했다. 지역주민들은 자치단체장이 바뀌는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를 바라보면서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내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에 대한 기대는 광주를 인간중심의 도시로 가꿔갈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행정경험이 없기에 인사 및 정책수립에 외풍(外風)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부 각 부처에 인맥이 없기에 국비 확보 등 예산투쟁에 있어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다.
윤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시장 직에 오른 인물이다. 따라서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한계를 지니고 있다. 재임초기에 어떻게 자신의 위상을 확보해 가느냐가 관건이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수렴청정을 할 것이기에 광주시행정이 인사와 예산집행에 있어 난맥상을 보일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
지금 윤 시장과 측근들은 매우 의욕적으로 ‘희망광주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과 인권을 중심으로 내세운 각종 정책입안은 매우 바람직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임시장 흔적지우기' 차원에서 기존의 주요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분산 건립을 재검토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이는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 여겨진다.
또 검찰조사가 마무리된 갬코(한미합작투자사업)비리 의혹을 다시 들춰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본지는 과거, 갬코비리 의혹과 관련해 기회가 날 때마다 엄정한 조사와 책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의 갬코 사태는 광주시 행정에 있어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삼아야할 사안이지, 물러난 시장을 비난하고 시장의 과거 측근 인사들을 옥죄고 홀대하는 정략적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검찰의 조사내용을 그대로 수용해 마무리하는 것이 광주의 화합과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
전남도의 경우 이낙연 지사는 정부와 각 부처에 풍부한 인맥이 있고 의정활동 경력이 많기에 도정을 잘 이끌고 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렇지만 ‘비판자적 입장에서의 이낙연 의원과 리더로서의 이낙연지사’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이 지사는 F1대회 지속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뜻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행정이다. 특정정당의 입김에 따라 정책과 인사가 좌우되는 그런 행정이 펼쳐져서는 곤란하다. 이는 다른 기초단체장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민심을 두려워하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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