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가 1일 공식출범했다. 광주·전남지역 29개 광역·기초 자치단체는 이날 단체장 취임식을 갖고 민선 6기를 시작했다. 각 자치단체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소통을 전제로 한 열린 행정을 강조했다.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역시 교육감 취임식을 갖고 민선 2기를 시작했다. 양 시·도교육감은 이날 인성교육 강화와 학력제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광주·전남지역에서의 민선 6기는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광주·전남 양 광역단체장을 비롯, 기초자치단체장 14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에서도 상당 폭의 물갈이가 이뤄져 새로운 바람이 예상된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의 대폭적인 교체는 조직의 불안정성을 가져오고 전임 시장·군수 흔적지우기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어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새로 취임한 시장·군수들은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자기사람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는 등 당분간 친정체제구축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과 공기업의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선거기간동안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에 대해 보은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치열한 선거를 치르고 입성한 것인 만큼 친정체제구축과 보은인사는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친정체제구축과 보은인사는 기존조직을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극심한 내부갈등을 빚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시장·군수 선거에서 은밀하게 도움을 주었다는 이유로 능력이 떨어지는 인물이 발탁되거나 승진인사의 대상이 될 경우 이는 조직의 화합을 해치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
측근인사에 대한 내부반발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벌써 광주광역시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사돈관계인 김모씨를 5급 비서관으로 내정하고 1일부터 시장실에서 근무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위주의 행정과 투명한 행정을 천명했던 윤 시장이 취임초기 부적절한 인사를 실시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사잡음은 앞으로 단행될 간부 및 산하기관 임원 인사에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장들의 공정하고 냉정한 인사가 요청된다.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측근들에게 자리를 하나씩 안겨주는 식의 보은인사는 중단돼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측근들은 중용하는 것이 맞겠지만 앉아서 봉급과 예산만 축내는 인사가 산하기관에 들어가서는 곤란하다. 시민들의 시선과 여론을 두려워하는 자치단체장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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