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을 출마 후보자를 전략 공천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기존후보 배제방침’을 정하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략공천 후보로는 안철수 의원계로 분류되는 이근우 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남 해남 출신의 박광온 대변인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새정치연합의 ‘광산 을 전략공천’은 광주시민에 대한 폭거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대표는 지난 6·4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경선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윤장현 후보를 내세웠다. 비록 윤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지만 이는 광주시민들의 ‘울며 겨자 먹기 식’ 막판몰아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상당수 시민들은 전략공천에 대해 불쾌해 했지만 어쩔 수없는 선택이라며 한 번 더 새정치연합 후보에 지지표를 던졌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의 ‘오만정치’, ‘굴종강요정치’를 응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어찌됐든 광주시민은 막판에 윤장현 후보를 선택했다. 그 결과는 다시 또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선택을 강요하는 정치폭력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새정치연합 측에게 광주시민들은 어떻게 다뤄도 되는 ‘봉’이다. 어떤 후보를 내세워도 결국은 당선시켜줄 것으로 믿고 오만방자한 결정들을 저리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민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광주시민들을 이렇게 무시하는 데도 군말 없이 또 지지를 한다면 이는 배알이 없어서일 것이다. 참여자치 21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광역단체장의 전략공천으로 시민을 우롱한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또다시 패권정치의 잔치 밥으로 만드는 것에 분노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만약 새정치연합이 광산을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와중에 천정배 전 장관 측이 경기 등 지역에 전략 공천된다 하더라도 광주을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당당한 모습이다. 천 전장관측은 “광주시장 후보를 시민의 참여 없이 전략공천을 한 데 이어 또 시민의 대표자 선택권을 일방적으로 박탈해서는 안 된다”며 “설사 다른 지역에 전략 공천된다고 하더라도 전혀 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천 전장관은 새정치연합이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 무소속 시민대표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광주시민들과 힘을 합쳐 새정치연합의 오만함과 헌정치를 깨부수는데 앞장서야 한다.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반성해야 한다. 그들은 지난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과정에서 부터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앵무새’ 노릇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신세가 안전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들 역시 언제 팽(烹)당할지 모른다. 모두들 정신차려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