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정치력 시험대…시의회 명분 찾기
市공무원노조 의회 규탄성명에 尹시장 공식사과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광역시 조직개편안 통과 분수령이 25일 의원총회가 될 전망이다.

24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제228회 임시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광주시 조직개편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전체의원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광주시공무원 노동조합이 시의회를 규탄하는 성명에 대해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조직 개편안 통과를 위한 원포인트 의회를 개최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임시회에서 조직개편안이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며 개편안 처리를 보류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참여혁신단과 사회통합추진단을 하나로 통합하고, 교통안전과를 부활시키고, 6개계에서 3개계로 축소한 대변인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개편안 처리를 보류했다.

하지만 조직 개편안이 이달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광주시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1주일 가량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28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원포인트 의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조영표 의장을 비롯한 대체적인 분위기는 원포인트 의회를 통해 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흘러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광주시공무원노조가 조직개편안 처리를 유보했다는 등의 이유로 시의회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밥그릇 싸움만 하는 시의회로 규정하고 규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 주경님 행정자치위원장은 24일 “노조가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를 상대로 규탄성명을 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윤장현 시장이 직접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무원노조의 돌출행동으로 원포인트 의회를 개회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원들의 분위기도 전했다. 또한 광주시의 정무적 기능이 완전 상실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원들의 분위기가 조직 개편안 통과에 부정적 기류로 흘러가면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정치력 시험대에 올랐다. 의원들을 설득해 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켜야 하고 시정을 안정화 시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광주시의회도 노조로부터 규탄의 대상으로 취급되어진 상황에서 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켜준다면 의회 위상에 흠결로 작용할 수 있어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결국 광주시와 시의회가 명분도 쌓고 실리도 챙기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에 처해졌다.

한편, 윤 시장은 광주시공무원노조가 시의회의 위원장단 구성과 조직개편안 처리 사안과 관련 시의회를 규탄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날 조영표 시의회 의장실을 방문, "공무원노조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 의장이 전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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