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문
<광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많은 사람들이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일본에 위치한 한 대학의 어린이 심리발달연구센터는 아이가 직접 폭력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부부간의 가정폭력과 폭언을 경험한 아이와 가정폭력과 폭언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의 뇌를 MRI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의 우뇌 시각령 일부가 평균보다 약 6.1%가 작고 약 6.5% 얇았으며 좌뇌의 시각령도 약 6% 얇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어린 시절에 가정 폭력과 폭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뇌 크기마저 작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생체 노화를 초래하게 되고 훗날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더라도 작아진 뇌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뇌의 형태가 영구적으로 좋지 않게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아이는 부모의 폭력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을 그대로 동일시하게 돼 폭력이 분노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학교에서 부적응 행동을 갖게 될 확률도 매우 높으며 성인기까지도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들은 음주 및 약물사용에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빠져들게 되며 결혼생활에서 갈등을 경험할 경우 폭력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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