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가 뽑은 2014광주비엔날레 '인기작'
오감 자극하는 작품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

 

▲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가 관람객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사회 현상에 대한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는 짜임 있는 전시"라는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2전시실의 이완 작가의 '불가능한 것들의 가능성' 작품. /광주비엔날레 제공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가 관람객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사회 현상에 대한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는 짜임 있는 전시"라는 호응을 얻고 있다. 
38개국 103작가(111명)가 참여해 413점을 선보이는 2014광주비엔날레 작품 중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들을 도슨트에게 들어봤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40명 도슨트들이 관람객과 최접점에서 만나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전시실=에두아르도 바수알도의 건축적 설치 작품 ‘섬’은 관람객들이 직접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체험형이라 인기가 많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역사적인 지역‘산 텔모’에 위치한 건물이 타고 남은 잔해를 작은 규모로 구축한 집 형태의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된다. 어두운 집 내부에 들어가면 목재의 탄 냄새 등이 오감을 자극한다.
에드워드 키엔홀츠&낸시레딘 키엔홀츠의 ‘오지만디아스 퍼레이드’도 2014광주비엔날레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전쟁, 종교, 권력, 사회적 갈등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화려한 색감의 조명과 퍼레이드 음악 등이 관람객들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2전시실=2전시실 입구에 설치돼있는 마치 입을 벌린 모양의 피오트르 우클란스키의 ‘무제’를 거쳐 들어가면 이슬기 작가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8점의 ‘이불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이불 시리즈'는 전통 속담인 ‘수박 겉핥기’, ‘땅 짚고 헤엄치기’, ‘새발의 피’ 등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속담을 맞추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내 신진 작가인 이완의 ‘불가능한 것들의 가능성’은 벽돌의 무게를 재는 한 세트의 저울과 커다란 검정색 쓰레기봉투로 구성됐는데 쓰레기봉투 속의 내용물은 공개되지 않는다. 인생의 참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중장년층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 있다.
▶3전시실=우르스 피셔의 가상의 집인 ‘38 E. 1st ST’는 429㎡(130평) 규모로 작가의 뉴욕 아파트를 실제 규모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작품 입구에서 진행되는 관람객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피에르 위그의 ‘네임 아나운서’는 관람객들에게 다소 어색함을 주지만 환영의 의미와 함께 적극적인 관람을 유도한다.
▶4전시실=벨기에 출신 작가로 영국 테이트모던 등에서 전시를 가졌던 카르슈텐 횔러의 신작 ‘미닫이문’은 7개의 유리 거울로 구성됐다.
사람이 접근하면 열리고, 사라지면 닫히는 움직임 센서가 장착된 자동문으로 양 표면에 거울이 부착되면서 시각적으로 끊임없는 통로를 걷게 되는 착시 효과를 준다. 관람객은 직접 작품을 일렬로 거닐면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된다.
앤시아 해밀턴&니콜라스 번의 ‘러브’는 공기 주입식 대형 조각으로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작품에 프린트됐다. 관람객들은 거대한 풍선을 거닐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데 이는 오늘날 도시 풍경을 보여주는 장치다.
한편, (재)광주비엔날레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2014광주비엔날레는 11월 9일까지 66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중외공원 일대에서 개최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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