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호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순천컨트리클럽(CC)이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사업승인을 받은후 11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사업 시행자로 보성건설(주) 자회사인 (주)보성레저산업측이 최근 순천CC 공사를 다시 강행하려하자 주민들이 골프장 건설 결사 반대 등을 이유로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시행자와 주민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주)보성레저산업은 순천시 주암면 문길리 산 20-13번지 일원 136만608㎡부지에 사업비 564억원을 들여 회원제 18홀 규모의 순천CC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90년 2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순천CC건설 사업은 사업 승인전부터 주암면 문길·복다·월평리 주민들의 반발과 국제통화기금(IMF)여파 등으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보성레저산업측은 지난 5월31일 전남도에 공사재개 계획서를 제출한뒤 내년 3월말까지 토공 및 배수공사를 거쳐 오는 2003년 4월께 골프장을 개장할 예정으로 중단됐던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이에대해 골프장 건설지 인근 주민들은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환경 오염과 함께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데다 골프장 중심부에 토성(土城)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결사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보성레저산업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주지 않을 경우 공사 반대 시위와 함께 각종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골프장 건설 사업을 둘러싼 충돌과 파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보성레저산업측은 공사가 더 이상 늦어지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오는 2003년 개장이 불투명해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사 한길수 상무이사는 “주민들의 주장대로 골프장이 건설되면 환경이나 생태계 오염이 심각하지 않고 토성 존재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순천대박물관팀에 지표조사를 의뢰했다”며 “주민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이견을 좁힐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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