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난 등 예산 어려움…내달 위탁 공고잦은 운영주체 변경 이용객 혼선 우려도

작년부터 직영 전환된 동구문화센터가 예산상 어려움에 봉착하며 1년 6개월만에 위탁운영 체제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해 6월부터 구 직영으로 운영되던 동구문화센터를 위탁 체제로 변경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다.

동구는 내달 4일부터 열릴 동구의회 제 228회 임시회에 일반 안건으로 상정·통과되면 최종적으로 동구문화센터 위탁업체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광주동구 사무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4조 4항에 의거해 구는 민간위탁할 경우 의회 동의를 얻어야 된다.

앞서 동구문화센터는 지난 2011년 7월 개관 이후부터 작년 5월까지 2년여간 한 위탁업체가 독립체산제 방식으로 운영한 바 있다.그러나 같은 해 해당 업체는 경영난을 호소하며 동구 측에 적자보전을 요구하다 무산됐고 결국 운영을 포기했다.

이후 동구는 작년 6월부터 동구문화센터를 직영체제로 운영해 왔다.

동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하다가 내년부터 위탁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할 방침을 세웠다”며 “15일 의원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피력했고 의회 동의를 얻어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위탁업체를 통해 운영된다 하더라도 주민편의를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시설개보수 등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동구의 결정은 직영 체제 전환 후 발생한 적자 등에 따른 예산상 어려움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구는 지난 해 위탁에서 직영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한 뒤 상당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직영체제로 운영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구가 쏟아부은 예산은 10억 5천700만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7억 7천800만원에 불과했다. 

15개월 동안 2억7천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직원 인건비 문제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는 동구문화센터를 지난 해 6월부터 공무원 3명을 비롯한 15명의 근로자를 선발, 총 18명의 직원체제로 운영했다. 

계약직으로 채용한 15명의 직원 가운데 11명은 1년 6개월 동안 동구문화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가 계속해서 직영·운영하면서 이들을 2년 연속채용할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인건비는 2배 가까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잦은 운영 방식 변경으로 동구문화센터 이용 주민들의 혼란도 예상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예산상 어려움이 뒤따른 건 사실”이라며 “문화센터 이용객들 역시 갑자기 변경된다면 초반에 민원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문화센터의 특수성을 감안해 공공성도 반영될 수 있는 업체 선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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