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정가로 국립亞문화전당 성공적 개관에 총력"

창조적 에너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공급하는 문화발전소
지역 인재 채용 되도록 일정 부분 안배할 수있는 방안 마련
전당 개관 차질없도록 콘텐츠 기획 및 제작·운영 업무 매진

 

▲ 지난달 임명된 최종만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은 5일 남도일보와 인터뷰에서 "광주시민과 함께 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될 수 있도록 문화행정가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는 수준 높은 문화 창조력과 민주인권 감성을 바탕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시작점이 아시아 지역의 문화 허브(Hub) 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내년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 맞춰 사전(Pre) 개관 및 시범운영을 한 뒤 8월에 최종 점검을 마치고 9월에 전면 개관된다.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 콘텐츠 기획·제작 등을 통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곳이 아시아문화개발원이다.

아시아문화개발원은 201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출연해 출범한 문화콘텐츠 전문기관이다.

개발원은 아시아 문화의 창의성과 다양성 개발을 통한 문화콘텐츠 제작·유통 활성화와 연구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아시아문화개발원은 광주에서 시작된 아시아의 창조적 에너지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공급하는 문화발전소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런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개발원의 원장으로 최종만 전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지난달 15일자로 임명됐다.

예술과 행정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는 등 문화행정가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최종만 원장을 만나 포부 등을 들어봤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 원장을 맡으셨는데 소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내년 9월 4일 개관 예정이다. 문화전당의 개관은 광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 발전의 한 획을 긋는 거대한 사업이다. 개관까지 채 1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전당의 개관 콘텐츠 제작·운영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아시아문화개발원의 최고 수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을 위해 문화행정가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 분야의 인연은 있는지.

▶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등 문화행정에 참여한 경험이 많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창설 당시 사무차장으로서, 현장을 총 지휘해 입장객 163만명, 흑자 57억원, 기금조성 95억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

광주시 행정부시장 재직 당시에는 문화중심도시 연차별 실시계획을 수립했고,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해결 등에 나섰다.

또 광주CGI센터 설계·착공과 광주영상복합문화관 건립·개관 등을 지휘하기도 했다.

일본 션슈대학 연구원 시절엔 광주비엔날레를 사례로 한 ‘한국의 문화이벤트정책’을, 국내에선 일본 사례를 중심으로 ‘문화창달을 위한 지방행정의 역할’을 논문으로 각각 발표했다.

-문화전당 콘텐츠 구성과 5개원의 비전 및 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 전략은 과거가 아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유물이 아닌 예술과 문화의 창작활동을 위주로 특화하고자 한다.

특화를 위한 콘텐츠 구성 원칙으로 ▲동시대성 ▲일상성 ▲다양성 ▲참여성을 내세우고 있으며,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문화교류의 창구이자 문화창조자들이 교류를 통해 문화예술 트렌드를 견인하는 플랫폼 역할을 표방하고자 한다.

우선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 문화교류·협력 네트워크의 중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아시아와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전시 및 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이다.

문화정보원은 ‘아시아 문화 연구, 아카이브, 교육센터’를 목표로 한다.

다학제간 연구·조사를 통한 아시아 문화의 재해석 및 아시아문화자원 수집·분류·표준화를 통해 창조적 지식과 자원을 공유할 예정이다.

문화창조원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아시아 문화창조자들의 집’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문·예술·과학이 융합된 문화콘텐츠 창제작 및 국제담론 형성과 랩 기반의 콘텐츠 창작환경 구축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

예술극장은 ‘제작 중심의 아시아 동시대 공연예술의 허브’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아시아 공동제작-유통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및 관객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문화기반 어린이 문화콘텐츠 제작·유통 플랫폼’을 목표로, 복합적 어린이 문화체험장 구축과 어린이 공연·축제 활성화 및 어린이 도서관 운영 등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지역인재 채용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아시아문화개발원의 지역출신 인재 비율이나 활용방안은.

▶지난 10월 20일 기준으로, 개발원 정규직과 프로젝트 기간제 전문인력은 모두 205명이다.

이 가운데 호남권 인력(고등학교 졸업지 기준)은 120명으로 58.5%를 차지하고 있다.

정규직 근로자는 총 41명으로, 이 중 호남지역 근로자는 19명(46%)이다.

프로젝트 기간제 전문인력은 총 164명인데, 전체 프로젝트 기간제 전문인력 164명 중 호남지역 인재는 101명(61.5%)을 채용했다.

앞으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의 성공적 제작을 위해 문화예술 전문인력 채용에 있어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으로 채용하되, 지역(지방)인재에 대해 일정부분 안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문화전당 운영과 관련해 지역과 소통이나 홍보가 중요한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취임 일성으로 홍보는 물론 지역과의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앞으로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 및 해외 홍보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유명 방송과 언론은 물론 트위터와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올해 개발원 홍보 사업은 ▲전당 투어 등을 통한 인지도 제고 ▲언론 및 정부기관, 오피니언리더 등과 상호 교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전당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문화전당 투어 활용한 홍보 서포터스(구전 홍보단)를 운영할 예정이다. 언론을 활용한 홍보 사업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문화전당 지역연계사업과 관련해 최근 광주지역 8개 기관과 협의를 시작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내년 9월 문화전당의 개관을 앞두고 지역의 대표적인 8개 문화기관들이 상생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10월 14일에는 광주문화기관협의회가 주최하는 ‘문화기관협의회 정책포럼’이 광주비엔날레 1층 거시기홀에서 개최됐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지역연계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 정책포럼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김성일 단장이 현재까지 논의되고 진행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종합계획에 대한 세부적인 브리핑을 통해 현안을 공유하고 지역차원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기관별 발표에서는 사업현황에 대한 공유와 함께 각 기관별 사업특성을 고려한 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문화전당’은 광주의 관광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광주시 등과 관광협력방안은.

▶문화전당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은 광주시 뿐만 아니라 전남도, 전북도 등과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3개 시·도 인구는 520만명이다.

때문에 전주 한옥마을∼문화전당∼여수엑스포를 잇는 연계 전략 등 필요하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3명이 10월 5일 ‘호남권 정책협의회’를 갖고 ‘호남권 상생발전을 위한 시·도지사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관광 활성화 협력방안’도 포함됐다.

광주시와 연계 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우선 내년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에 맞춰 문화전당을 임시 개관할 방침이다.

또 공·폐가나 낡은 시설을 구도심 내 문화거점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중앙초~전남여고~광주여고~서석초에 이르는 광주폴리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이며, 국내외 유사기관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기존의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과 같은 시설들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국제적 문화기관으로 포지셔닝 되어있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문화전당은 단순한 공연전시장이 아니라 문화자원을 연구·수집하고 창·제작하는 곳이다.

문화자원을 연구·수집해 창·제작하고 해당 인력을 양성한 뒤 이를 기반으로 공연·전시하고 다시 아카이브화하고 유통하는 기능이 상호 연계·순환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개관시 모든 콘텐츠가 동시에 완성되지 않고 장기적·지속적 관점에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콘텐츠 유통, 기술지원, 문화예술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국립’ 시설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가 뿐만 아니라 광주의 미래가 달린 세계적 복합문화 시설이다.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거대한 프로젝트 속의 핵심시설이다.

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을 위해서는 광주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내년 9월 문화전당이 개관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5개원 콘텐츠 기획 및 제작·운영 업무에 매진하겠다.

또한 다양한 공직 경험을 아시아문화의 발전을 이루는 데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시민과 함께 가는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문화행정가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

 

<최종만 원장 걸어 온 길>

 -전남 순천고 졸업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일본 센슈대학 법과대학 법학박사
-제1회 광주비엔날레재단 사무차장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문화관광국장 
-행정자치부 윤리담당관, 자치경찰제실무추진단장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