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암공원서 고공격파 등 ‘게릴라 플래시몹’
대학 홍보·국기 우수성 알리고자 지속 추진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 광주광역시 첨단지구 쌍암공원. 주말을 맞아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20여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와”하는 함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공연장 무대로 뛰어올랐다.

시민들이 깜짝 놀라 발길을 멈추고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이들은 민첩하게 대형을 이루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집단으로 태권체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호남대학교 태권도경호학과(학과장 안상윤) 태권도시범단(지도교수 권순재) 학생들이 시민들에게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한 ‘게릴라 플레시몹’.

‘백주대낮에 뭔 일이 났구나’ 싶어 한순간 긴장했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무대 앞으로 모여 남녀 대학생들의 화려한 태권 군무에 눈길을 빼앗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음악이 끊기자 학생들이 갑자기 폭력배처럼 돌변해 한 학생을 집단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방어에 나선 학생은 강렬한 태권무술로 이들을 모두 제압하며 경호무술의 위력을 선보였다.

이어 태권도복으로 갈아입고 무대에 다시 나타난 시범단 학생들은 태권도의 백미인 다양한 격파시범을 선보이며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2m 이상의 높이에 있는 송판을 가볍게 뛰어올라 격파하는 회전낙법격파와 공중회전격파, 그리고 고난이도의 A탑 격파까지 손에 땀을 쥐게했던 20분간의 ‘태권 게릴라 플래시몹’은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렸다.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전통 무술인 태권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호남대 태권도경호학과 안상윤 학과장과 권순재 교수, 임종식 코치, 박진우 조교와 시범단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태권도 게릴라 플레시몹’을 준비한 김흥수(3학년) 시범단장은 “학과홍보와 더불어 시범단을 알리고 싶어 이와 같은 이벤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해준 학우들과 잘 지도해주신 교수님들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범단을 지도한 권순재 교수는 “시민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뜨겁고, 학생들 또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 재능기부 차원에서 이 행사를 계속 진행키로 했다”며 “언제, 어디서, 호남대 태권도경호학과 학생들이 나타날지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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