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재
<광주광역시 북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1만 시간의 법칙'은 대략 하루 세 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으로 ‘10년의 법칙’이라 하기도 한다. 
최근 잇따른 대형사고로 소방안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고 지적,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문제를 일각에서는 진단한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대형 재난을 겪고도 적당주의와 편의주의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0여 년의 시간동안 학생들은 평생을 좌우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미래를 꿈꾸면서 부단한 노력을 기하는 동안 어린 학생들이 학습과 체험을 통해 꾸준하게 습득한 안전에 관한 지식은 평생을 안전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성적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안전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선진국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들은 유아 때부터 화재, 자동차, 물놀이 등의 사고 예방을 위해 주제별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한다. 
어린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전제돼 뿌리 깊은 인식으로 가능한 일이다.
불안전한 행동이 안전한 습관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한두 번의 단순한 교육이 아닌 10년 이상의 꾸준한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소방은 각급 학교 등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등 여러 가지 시책들을 다각적으로 운영하여 학생들에 대한 소방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가정은 학생들이 안전에 대한 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고, 산업현장도 안전을 고려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 우리사회의 ‘안전’은 ‘1만 시간의 법칙' 처럼 하루 세 시간씩 10년간 체계적인 교육과 사회 각종 현장에서 점검, 안전을 실천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인 안전 인프라 정착으로 좌우할 것이다.
'1만 시간’을 투자해 안전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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