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광주 북구 운암동 남양휴튼 낙찰가율 104% '최고'
응찰자수 많아 감정가 넘겨 낙찰…"실수요자 경매 유입"

9·1 부동산 대책 이후 활기를 보이던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반면에 광주, 대구, 부산 등 지방광역시의 아파트 경매는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들었는데도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광역시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가 경매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중 경매된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지방광역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비율)은 97.5%로, 10월의 93.3%에 비해 4.2%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1년 6월의 102.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지방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4월(90.1%)에만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하지만 올 들어 2월(90.3%), 4월(91.1%), 5월(91.5%), 7월(91.2%), 8월(91.4%), 9월(94.4%), 10월(93.3%), 11월(97.5%) 등으로 90%를 넘어서면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광주지법서 지난 5일 열린 경매에서는 광주시 북구 운암동 남양휴튼 전용 111㎡형 아파트가 18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높은(낙찰가율 104%) 2억8천999만9천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대구지법에서 지난 18일 경매에 부친 대구시 북구 침산동 대한동아 침산2차 무지개아파트 전용면적 134㎡형의 경우 무려 21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9천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3억3천666만6천원(낙찰가율 116%)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 3일 낙찰된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시지2차 사월보성타운 전용 85㎡ 아파트도 20명이 경쟁을 벌여 감정가(2억1천500만원)보다 1천600만원 더 비싼 2억3100만원에 주인을 맞이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지방광역시는 신규 공급 감소와 함께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까지 빨라져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경매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광주,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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