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교 '조리실없어' 인접 학교서 배달
'영양 불균형 심화 등 문제…대책 필요"

광주지역 상당수 학교가 학교급식을 위한 조리시설이 없어 인접 학교와 급식을 함께 먹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내년도 예산심의에서 문상필(북구3) 의원은 광주지역 초·중·고교 중 공동 조리 학교가 31곳에 달했다.

문 의원이 제공한 자료한 따르면 서강중, 대성중, 진흥중 등 16곳이 조리시설이 없어 인접 학교 15곳에서 음식을 함께 해 제공받고 있다.

평동중, 송원여상고, 충효분교는 인접한 평동초와 송원고, 동초교에서 조리한 뒤 차량으로 배달받아 급식하고 있다.

공동 조리학교에서 급식을 해결하는 학생 규모로는 1천명이 넘는 곳이 12곳, 2천명이 넘는 학교는 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의 경우 한정된 시간에 식사를 마쳐야 하는 만큼 시간부족에 따른  건강 위협 우려도 있다고 문 의원은 지적했다.

현행 학교급식법에는 조리 뒤 2시간 이내 배식을 마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심화도 큰 문제점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영양관리기준에 따르면 한끼 열량으로 남학생 기준, 초등 1~3학년은 534㎉, 4~6학년 634㎉, 중학생 800㎉, 고교생 900㎉다.

그러나 초·중·고교가 섞여 한꺼번에 음식을 하는 만큼 저학년은 고칼로리를, 고학년 상대적으로 저칼로리를 섭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도 시교육청 내년 예산안에 급식환경 개선비는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학교 2곳이 공동조리실 분리 예산을 신청했으나 예산 부족 이유로 미반영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비를 올해 대비 40%나 줄였다.

문 의원은 “시교육청은 열악한 재정을 이유로 학생들의 안전과 시설개선을 위한 예산 편성에 소홀하고 있다”며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차별 계획을 세우고 예산확보를 통해 년 1~2개교씩이라도 급식환경을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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