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 열차' 추진
독립운동가·고려인 발자취도 찾아…내년부터 진행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역사도 배우고, 독서토론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선조들의 삶과 항일 역사를 배우며 독서토론도 하는 사업이 전남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3일 내년 8월 전남지역 고1 학생 100명을 선발해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 열차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박 15일 일정의 이 횡단열차는 이 프로그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해 우스리스크, 이르쿠츠크, 모스크바를 거쳐 상테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코스다.

주요 거점도시에서는 한 곳당 2∼3일씩 머물며 역사탐방과 러시아 문화, 환경교육 등이 있을 예정이다.

항일 독립운동가와 헤이그특사의 발자취는 물론 고려인의 애환, 발해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역사를 흔적을 살펴보는 동시에 대륙 횡단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우자는게 기본 취지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인 상테페테르부르크에서는 나라를 빼앗긴데 분노해 1911년 1월 순국한 이범진 러시아 초대공사 추념비를 찾아 충신의 삶을 되돌아볼 예정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이칼호수를 둘러보고 러시아문학의 거장인 푸쉬킨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을 조명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우선 5억1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성과가 좋을 경우 예산을 늘려 확대할 방침이다.

시베리아 독서토론열차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중단된 '선상 무지개학교'를 대신해 추진된 프로젝트다.

도 교육청은 그동안 4차례 테스크포스(TF)팀 회의를 열고 노선과 예산, 도서목록, 교육과정 등을 논의했으며 현재 세부 추진계획을 협의 중이다.

비용 전액을 지원할 지, 일부 자부담을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면서 만주와 시베리아 등 옛 고구려 영토를 돌아보며 역사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세계를 가슴에 품어보는 등 교육적으로도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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