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학생 신분…기념재단, 34년만에 확인

5월 항쟁의 마지막 방송을 한 주인공이 당시 여대생이었던 박영순(56)씨로 밝혀지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기존 알려졌던 마지막 방송이 가두(거리)가 아닌 도청내 방송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5·18 기념재단은 지난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도청진압 직전에 있던 ‘마지막 새벽방송’과 항쟁기간 전개된 가두 홍보 방송의 진실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재단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5·18 당시 방송활동 관계자 구술채록, 당시 현장의 파일 분석과 군법회의재판기록 및 개인진술조서 등 관련 문헌기록을 조사·분석했다.

지난 5월 한 언론이 마지막 방송을 했다는 인물로 김선옥씨로 보도됐지만, 실제 마지막 방송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었다는 주장이 제기 되는 등 논란이 일자 재단 측이 조사에 나선 것.

재단 조사 결과 마지막 방송이후 도청을 빠져나왔다는 김씨의 주장은 당시 상황상 가능성이 낮으며, 마지막 방송이 새벽 2시~3시경 박영순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은 "박씨가 '계엄군이 발포하기 전에 총을 쏘면 안 된다. 우리 모두 계엄군과 끝까지 싸우자'는 내용을 15분간 전달했고 이는 도청 옥상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3차례 이상 광주 시내 곳곳에 울려 퍼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방송 참여자, 도청항쟁 지도부, 목격자의 진술에서도 박씨가 도청 방송실에서 최후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5월18일부터 26일까지 차량을 이용한 가두 홍보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27일 새벽에 이뤄진 마지막 방송도 가두방송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기념재단은 80년 5월18일부터 4일간 전옥주, 차명숙씨 등이 가두방송을 주도했고 이후에는 박영순, 이경희씨와 함께 많은 인원이 방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5·18 기념재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5·18 당시 사진·영상·음성 자료를 발굴하고 언론사와 함께 방송활동에 참여한 시민, 5·18 사진 속 주인공 찾기 등을 전개해 추가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한얼 기자 khu@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