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2루수 부문 황금장갑에도 입맞춤
유격수 강정호 득표율 95%…KIA는 ‘빈손’ 

 

‘국민 타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인 9번째로 ‘황금 장갑’에 입을 맞췄다.

이승엽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유효표 321표 중 301표를 얻어 개인통산 7번째이자 지명타자 부문 최다인 5번째 수상을 노린 홍성흔(두산·12표)과 KIA의 나지완(8표)에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 이 부문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우선 1루수 부문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황금 장갑을 받아 역대 최다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가 돌아와서는 201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8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아 한대화·양준혁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엽은 올 시즌에는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0.308과 32홈런 101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신고선수 신화’를 쓰며 올해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도 황금 장갑의 주인이 됐다.

서건창은 총 292표를 받아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건창이 황금 장갑을 낀 것은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받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의 1번 타자 서건창은 128경기에서 타율 0.370(543타수 201안타)에 67타점, 135득점, 48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넘어섰고,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우며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았다.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4표)를 비롯해 KIA 안치홍(4표), 두산 오재원(1표), 등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올랐지만 서건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다만, 서건창은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2002년 지명 타자 부문에서 마해영(전 삼성)이 기록한 99.26%(272표 중 270표)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자는 2007년 두산 소속이던 이종욱(NC)으로 350표를 받았다.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넘어선 넥센 박병호는 1루수 부문에서 279표를 받아 3년 연속 골든글러브의 주인이 됐다.

에릭 테임즈(NC·19표), 채태인(삼성·12표) 등도 후보였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다.

14명의 후보가 세 자리를 놓고 다툰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삼성·230표), 나성범(NC·216표), 손아섭(롯데·203표)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NC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새겼다.
손아섭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고 최형우는 통산 세 번째 글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3루수 부문에서는 박석민(삼성)이 162표를 얻어 롯데 황재균(103표)을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격수 강정호(넥센)는 305표를 받아 무려 95.0%의 득표율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어 예측이 쉽지 않았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두산·118표)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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