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통 편지·엽서에 '희망 메시지' 담겨

 

한반도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송년우체통'에 쌓인 사연이 전달됐다. 신안군 직원과 주민들이 15일 섬등반도에 설치한 송년우체통에서 수거한 219통의 편지와 엽서를 처리하고 나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송년우체통'에 쌓인 사연이 전달됐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바다새 번식지'인 구굴도(천연기념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산로 입구 섬등반도에 설치한 송년우체통에서 수거한 219통의 편지와 엽서를 지난 15일 처리했다.

수취인이 있는 197통은 본인에게 발송하고 22통의 사연은 지는 해와 함께 소각했다.

가로 1.49m, 세로 0.88m, 높이 3.12m 규모로 자연경관과 어울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이 우체통은 지난해 설치됐다.

근심·걱정·절망·좌절 등 어렵고 힘든 모든 사연을 담아 연말 바닷속으로 지는 해와 함께 떠나보내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가거도 8경(景) 등을 표지로 10여 종류의 우편엽서를 제작,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숙박업소와 관계기관·단체에 비치해 놨다.

인구 500여 명이 사는 가거도는 우리나라 맨 서쪽 섬으로 '가히 사람이 살 수 있다'해서 가거도(可居島)로 이름이 붙여졌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 거쳐 4시간이 걸리며 연간 4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신안/김성재 기자 ksj@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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