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제일교회서 무사귀환 바라는 '릴레이 기도'

정부, 에어아시아 수색 軍초계기 30일 파견 추진

지난 28일 오전 인도네시아 시간 기준 5시35분 인도네시아 제2도시인 수라바야의 주안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8시30분 싱가포르에 착륙할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이륙 42분 만에 교신이 끊긴가운데 정부는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 수색 지원을 위해 이르면 30일 초계기를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실종된 에어아시아 여객기에 탑승한 전남 여수제일교회 소속 선교사 박성범(37)씨는 자신의 재능을 살린 선교를 하고자 성직자의 길을 마다하고 평신도 선교사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회 측은 전날 밤샘 기도회에 이어 50여명의 장로, 권사, 집사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기도'를 계속하고 있다. 

또 파송 선교사들을 관리하는 선교단체인 '인사이더스' 관계자들이 교회를 방문해 대책협의회와 함께 앞으로의 수습 방향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여수제일교회 김성천 담임목사는 29일 "박 선교사는 컴퓨터 능력 등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창의적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신학을 전공해 성직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평신도로서 선교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성직자로서 회교권 국가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한류열풍을 이용해 민간 외교관과 같은 역할로서 '창의적 접근'을 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박 선교사는 모태신앙인으로서 어려서부터 1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여수제일교회에서 착실하게 신앙교육을 받으면서 초·중·고부를 거쳐 대학부까지 모범적인 청년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선교사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지만 컴퓨터에도 재능이 많아 제일교회에서 선교부 간사로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한류 열풍을 이용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한 선교를 하려는 박 선교사는 2008년 캄보디아로 파송돼 4년 8개월 동안 머물렀다. 

당시 현지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어와 컴퓨터 교육을 하는 등 '창의적 접근'을 통한 선교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2개월 전에 인도네시아로 건너가면서 언어와 문화를 훈련하는 정착 단계에서 이번 일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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