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에너지밸리로 육성할 터"

미래지향·고객존중·도전혁신·사회책임·소통화합 '비전 선포'
글로벌 에너지산업 선도…인류에 기여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
지자체와 협력 통해 기업 100개 유치…특화형 강소기업 육성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최대 이전 기관인 한국전력이 지난해 12월 17일 나주에서 개청식을 갖고 '새로운 백년지계'를 향한 비전을 선포하고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세계 10대 에너지 기업이자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28년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역사적인 나주시대를 알리는 신사옥 이전 기념식을 열고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을 통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의지를 표명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나주를 혁신의 요람으로 삼아 전직원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가장 스마트하고 클린한 글로벌기업을 만들겠다”며 “빛가람 혁신도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도시이자 세계속의 에너지밸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전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전은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열게 될 나주시대에 발맞춰 'Smart Energy Creator, KEPCO'의 새로운 비전(New Vision)을 선포했다.

핵심가치는 '미래지향' '고객존중' '도전혁신' '사회책임' '소통화합' 등 다섯 가지다.

한전은 지자체와 협력해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의 에너지밸리 구상 속에는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중소기업을 포함한 협력기업 등과 상생모델을 구현해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 육성을 담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을 만나 앞으로 포부와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설명 : 조환익 한전 사장은 “빛가람 혁신도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도시이자 세계속의 에너지밸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전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2015년 양의 새해가 밝았다. 나주로 본사 이전도 성공리에 마치셨고 새로운 각오가 있을 것 같다. 새해 소감은?

▲먼저 올해 신년화두를 ‘날이 갈수록 새로워진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일신월이(日新月異)로 정했다.

한전은 117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백년기업이지만 역사적인 본사이전과 더불어 빛가람 새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로 ‘일신월이’를 신년화두로 정한 것이다.

2만여 임직원이 매일매일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빛가람 혁신도시를 세계적인 에너지밸리로 만들고, 한전이 가장 스마트하고 클린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2013년사장 취임 첫 해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화두로 대내외 소통을 강화해 구성원간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습니다. 2014년에는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을 화두로 6년 만에 흑자전환의 원년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전 직원이 일신월이하면서 흑자기조를 잘 유지하고 질적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빛가람혁신도시를 세계적인 에너지밸리로 만드신다는 목표가 달성되면 광주전남권은 그야말로 ‘일신월이’가 구현되는 장소라고 생각된다. 에너지밸리 계획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빛가람 에너지밸리’란, 쉽게 말하자면 광주전남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이 지방을 ‘대한민국 전력 수도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한전 본사의 지방이전을 역발상의 계기로 삼아, 빛가람 혁신도시를 미국 ‘실리콘 밸리‘나 일본 ’도요타시‘처럼 에너지·전력 산업에 특화된 글로컬(Global+Local) 창조경제 단지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한전은 이를 위해 한전 내부에 에너지밸리 추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2013년 7월, 27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구축 협의회를 발족했고, 12월에는 나주 본사에서 KT와 ‘에너지밸리’의 성공적 조성에 협력하기로 CEO간 MOU를 체결했다.

-작년에 최고 화두가 공기업 정상화, 공공기관의 부채감축이었다. 한전의 경우는 서울의 본사 사옥도 매각하고 부채감축은 잘 추진됐는지?

▲한전은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그 산하에 부채감축비대위, 방만경영비대위, 제도문화혁신비대위 등 3개 비상기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부채감축비대위에서는 5개 분야 17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자발적, 선제적으로 부채감축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전사역량 총력결집으로 2014년, 정부에 제출한 부채감축 계획대비 276%(2만4천791억원)를 조기에 초과 달성 (정부 중간평가 기준)했다.

앞으로 지속적 부채정상화 선도를 위해 2017년까지 사업구조조정 30조원, 자산매각 53조원, 원가절감 42조원의 부채감축 추진을 통해 부채증가율을 33% 감축하고, 안정된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대금은 일단 부채를 갚는데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전이 모범적인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의외로 해외 사업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사업은 어떤 분야인지?

▲한전의 영문명이 ‘KEPCO’인데 KEPCO하면 해외에서 에너지 분야에 일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크다.

국제무대에서 KEPCO는 세계 6위의 글로벌 Developer로서 1995년 필리핀 말라야사업을 포함해 총 21건의 글로벌 입찰에 참여해 9건을 수주함으로써 입찰수주율 약 43%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이다.

현재 KEPCO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에서 전체 매출액 대비 15%인 124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KEPCO는 글로벌 Top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사업들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수익성 재평가를 통해 사업구조의 내실화를 꾀하는 한편, 해외사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국내사업의 성장둔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나주시대 한전의 역할과 앞으로 각오는?

▲앞으로 한전은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전남 나주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역사회와 소통 및 협력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이며,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공하는 한편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권에 조성될 에너지 산업에 특화된 창조경제 혁신구역인 ‘빛가람 에너지 밸리’는 그 요체가 될 것이다. 한전과 함께 나주로 이전하는 한전KPS, 한전KDN 등의 자회사, 에너지 유관기업과 더불어 전력 IT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산·학·연 연구개발에 매년 투자할 할 예정이다.

또한 전력과 ICT를 융합해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충전, 통합에너지관리 등 에너지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전이 이전한 지역이 창조경제 생태계가 조성되고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

 

 조환익 사장이 걸어온 길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뉴욕대학교 재무관리 MBA
▲한양대학교 경영학 박사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자원부 차관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한양대 안산캠퍼스 석좌교수
▲한국전력 사장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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