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민심 향배, 4월 서구을 보선이 시험대
천정배, 강운태, 이용섭 등 행보에 이목 집중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 대회를 목전에 두고 정동영 상임 고문의 탈당이라는 충격파를 맞았다.

정 고문의 탈당과 더불어 신당 창당은 야권 지형 재편에 탄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야권의 본거지인 호남 민심이 새정치연합과 신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지도 관심거리다.

정 고문의 신당 추진이 과연 ‘태풍의 눈’이 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광주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은 11일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랜 고민 끝에 오늘 당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국민모임은 종북주의 배격 등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결사체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각계에서 명망과 인지도를 갖춘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규식 김성호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도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 고문이 전격 국민모임에 합류하면서 지난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신분인 강운태 전 광주시장, 이용섭 전 의원의 거취에 자연스럽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소속 신분인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이들에 대해 복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민모임 합류를 재촉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도 현재 국민모임이 표방하고 있는 노선에 대해 다소 거부감이 있어 당장 합류할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탈당을 결행할 경우 야권에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모두 새롭게 정치적 기지개를 켜야 하는 상황이고, 자천 타천으로 4월 광주 서구을 보궐 선거 후보군이라는 점도 국민모임 합류에 부정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국민모임도 광주 서구을, 경기 성남, 서울 관악 등 4월 보궐 선거 지역이 야권 성향이 강한 곳이어서 후보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모임 입장에서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을 영입해 의외의 선전을 펼칠 경우 국민모임이 야권 세력의 대안 정당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반면 파괴력이 미미할 경우 존립 자체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4월 보선이 야권 재편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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