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정 전남도4-H본부 사무국장

4-H를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주역으로
이용정
<전남도4-H본부 사무국장>

청양의 해 을미년도 벌써 한달 가까이 됐다. 양(羊)은 성질이 유순하고 무리를 지어 살기에 화목한 공동체 생활을 잘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을미년의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양처럼 화목하고 네잎클로버의 행운이 우리 4-H와 농업, 농촌에 담뿍 안겨주기를 기원했다.

4-H는 지(智/Head)·덕(德/Heart)·노(勞/Hands)·체(體/Health)의 이념을 지니고 있으며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4-H회라는 단체 활동을 통해 인격을 함양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운동이다. 청년 농업인 4-H회원의 경우 농업과 농촌사회를 이끌어갈 전문 농업인으로서의 역량을 배양시키는데 있다.
4-H는 1900년대 초에 미국에서 시작돼 110년의 역사를, 우리나라는 올해로 68년의 역사를, 전남은 1956년에 조직돼 59주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4-H서약 서두에 ‘나는 4-H회와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좋은 생활을 하기로 맹세한다’라고 되어 있고 4-H모토는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이다.

이렇듯 자랑스런 역사와 이념, 슬로건을 지닌 4-H는 1950년대에는 6·25 전쟁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돼 공부를 할 수 없는 농촌 청소년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역할을 했다. 1960년대에는 우물, 마을안길 청소 등 마을 환경개선의 봉사자로 앞장서 활동을 했다. 70년대에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운동의 밑바탕이 되었으며 국민의 배고픈 설움을 이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기 위한 녹색혁명의 기수로서 역할을 굳건히 했다.

80년대는 우리 국민의 식탁에 신선채소가 사시사철 공급되도록 비닐 백색혁명 완수를 선도했고 90년대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로 많은 회원들이 도시로 떠나가는 변화 속에서도 현재의 농업경영인의 주체로서의 역할과 농업·농촌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농업기술 정보화시대를 이끌었다.
이 같이 역사의 줄기마다 우리 4-H는 국가발전에 기여했으나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글로벌화로 60~70년대 마을단위로 운영되는 4-H조직이 현재는 군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운 현실에도 우리 4-H와 농업이 지탱되고 있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지·덕·노·체의 4-H이념을 실천해온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10위권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70년대 새마을 운동과 녹색혁명, 80년대 백색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4-H정신으로 무장된 4-H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혹자들은 “지금도 4-H가 있느냐”고 묻는다. 전남에는 690여명의 청년 농업인 4-H회원이 있고 85개교 3천여명의 학생 4-H회원이 있으며 1천100여명의 4-H 지도자가 있다. 4-H정신으로 무장된 청년 농업인 4-H회원 중에는 도시근로자 소득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올리면서 잘 살고 있는 회원들이 많다. 2013~2014년 한국4-H 중앙연합회장을 역임한 이행도 회장(34·영암군 거주)은 450두의 한우를 사육하면서 장차 전국 최고의 축산농가의 꿈을 꾸고 있다. 또한 곡성군 심현섭 4-H지도자(37·전남4-H본부 이사)는 벼농사, 멜론, 특용작물 등을 재배해 매년 억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금 전남 4-H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은 호기를 만났다. 그것은 ‘생명의 땅,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이루겠다는 민선 6기 전남도의 도정방침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4-H와 농업 농촌을 사랑해온 필자는 200만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업 농촌이 힘들고 어렵다고들 한다. 힘들고 어려운 농업 농촌을 4-H인들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기수로 앞장서 나간다면 머지않아 농촌에 아기 울음소리가 많이 들리고 농촌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4-H는 새마을운동을 이끈 경험과 저력이 노하우가 있다. 따라서 민선 6기 전남도가 지향한 ‘생명의 땅,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4-H인이 1960년대 농촌 계몽운동, 70년대 새마을운동·녹색혁명, 80년대 백색혁명, 90년대 기술정보화시대를 이끌 때처럼 ‘생명의 땅,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주역이 되자. 우리 4-H본부는 주역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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