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완도봄빛농장 박연정 대표가 남편 황일씨와 함께 무농약 농법으로 가꾼 유자나무 아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완도봄빛농장 제공

서울 생활 접고 고금도 스토리 살린 '유자도' 브랜드로 당찬 출발
아직은 걸음마…블로그·SNS 활용한 마케팅으로 매출 갈수록 늘어

<1·완도봄빛농장 박연정 대표>

전남도가 민선 6기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도정방침으로 삼아 농촌에 돌아오는 청년 창업농을 대상으로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경영 역량을 갖춘 후계 농업인 성공모델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남도일보는 전남도농업기술원과 함께 청년이 돌아오는 돈버는 농업인들을 찾는 '전남의 미래, 청년 농업인' 이란 시리즈를 시작한다.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젊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소개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실현과 어려운 농업·농촌에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삶을 기대해본다.
 
"행복한 마음으로 농사를 지으면 유자도 좋은 열매를 맺고, 유자차를 드시는 분들도 행복이 가득할거라 믿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군 고금도에서 유자농사로 귀농에 성공한 여성 농촌사업가가 있다.
주인공은 지난 2011년부터 완도봄빛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귀농 4년차 여성 농부 박연정(37) 대표.
지난 2003년 고금도 초·중·고 선배이자 인테리어 일을 하고 있던 남편을 만나 평범한 가정주부로 서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는 좀 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했다.

어린시절 파란하늘 아래서 흙 밭을 뒹굴면서 행복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두 아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어 6년 동안의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귀농을 결정하게 됐다.
박 대표는 귀농후 면사무소에서 1년 동안 일을 하며 지역 곳곳을 탐색해 창업 아이템과 기반이 될 농지를 찾았다.
남편은 귀농 작목으로 한우를 선택했으나 좀 더 안정적인 소득원이 필요하다고 여긴 박 대표는 완도 특화작목인 유자 과수원 7천603㎡(2천300평)을 인수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자농사에 뛰어들었다.

귀농전 생협 회원이었던 박 대표는 귀농후 친환경 농사법을 당연하게 생각했으며, 전남농업기술원, 완도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견학을 통해 쌀뜨물 발효액, 은행잎을 이용한 해충 기피제, 산야초를 이용한 액비 등의 친환경 농자재 자가 제조기술을 터득해 현재는 과수원 뿐만 아니라 농장에서 재배되는 모든 작물을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배테랑 농사꾼으로 변신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완도군에서 주최한 농업인한마음대회에서 유자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유자농사 경력은 5년. 이젠 전환기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유자를 생산해 내고 있다.

그러나 판로가 문제였다. 자식처럼 키운 유자가 헐값에 팔리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박 대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2013년 완도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강소농 비지니스 모델 개발과정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농촌 청년사업가 양성 사업에 '유자 브랜드와 가공제품 개발'이란 사업 계획을 제출, 사업역량과 차별성이 인정돼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올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유자 브랜드 '유자도'와 가공제품을 개발했다.

'유자도'는 해초류가 많아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진 완도 고금도를 유자 생산에 유리한 산지로 스토리를 만들고, 브랜드 확장과 수출을 고려해 한글·한문·영문을 조합해 만들었다.
또 당절임 방법 개선을 통해 유자 특유의 신맛을 줄이고 자극적인 당도는 최소화하며 방부제 등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자말랭이와 유자차 제품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고품질 가공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안전성과 균일한 품질의 원료조달이 필수인데다 대규모 가공시 균일한 원료조달이 쉽지 않고 100% 수가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직접 재배해 11월 전환기 유기농 인증을 받을 예정인 유자만을 가공 프리미엄급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올해 개발한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농업박람회 참가해 소비자와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갖고 블로그,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7천400만원으로 전년도 4천500만원에 비해 64%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소비자가 먹으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유자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유자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온 국민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유자를 생산하고 해외 수출 시장도 개척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주소: 전남 완도군 고금면 농상리 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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