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두고 구단 운영 차질 우려

"광주시의 전폭적 재정지원 필요"

프로축구 광주FC 정원주 대표이사(47·중흥건설 사장·사진)가 사의를 표명해 구단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26일 광주시와 광주FC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정 대표이사가 정평호 U대회지원국장에게 "구단 운영이 힘들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훈풍을 맞고 있는 광주FC로서는 정 대표이사의 사퇴는 분명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3월7일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부터 경기력 저하가 예상되고, 결국 초반 돌풍의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3년 6월 대표이사 취임이후 20여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시즌 3년만에 1부리그 승격 등 지역 축구계에 큰 선물을 안겼지만 어려운 구단 운영문제 등으로 광주시와 갈등이 빚어 왔던것으로 전해졌다.
클래식 승격까지 이뤄낸 정 대표가 대표이사직서 물러난 것은 구단운영에 관한 시의 미온적인 재정지원과 메인스폰서 부재 등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구단주인 광주시와 윤장현 시장이 예산 지원에 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메인스폰서 역시 강건너 불구경 하고 있어 올 시즌 구단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광주구단은 U대회 개최 문제로 월드컵경기장내에 있는 구단사무실을 오는 4월 3일자로 비워야할 형편이다.
광주FC는 올해 선수단과 사무처 직원 인건비, 운영비 등 예산을 9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25억원만 확보된 상태다.
광주시는 추경에 25억원을 반영해줄 계획이지만 나머지는 스폰서 유치나 시즌권 판매 등으로 메워야 한다.
정 대표는 광주시에 광주은행이나 나주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 지역 중견업체 등의 메인스폰서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정 대표가 구단운영에 고충을 토로하며 사임의사를 꺼냈지만, 아직 사표수리 등은 정해진 바 없다"며 "시의 입장도 매우 어렵다. 메인스폰서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체육계 한 인사는 "광주FC가 어렵게 승격했고, 이제 자리를 잡아 갈려고 한다. 광주시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없다면 또 다시 강등의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선장 없는 배는 결국 침몰하게 된다"고 밝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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