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심펙 "금호산업 인수 참여의사 없다" 부인

호반건설,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인수의향서 제출

<속보>그동안 시장에서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소문난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경영권 기업 인수·합병(M&A)의 큰 손인 국내 중견그룹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금호산업 인수에 나선 호반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SM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5일 "금호산업 인수에 뛰어든 호반건설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무근"이라며 "애초부터 금호산업에 관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SM그룹 측은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개시되기 전부터 인수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정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

삼라건설 등 다수의 계열 건설사를 거느린 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만큼 경영자 간 배려와 도의상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기로 선을 그었다고 SM그룹 측은 설명했다.

심팩(SIMPAC)도 이날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호반건설과 컨소시엄 구성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금호산업 인수 참여 의사가 없다"고 공시했다.
일각에서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같은 호남 출신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을 도우려고 최진식 심펙 대표와 호반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계열사인 광주방송(KBC) 일부 투자자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를 앞두고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25일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기 직전, 금호산업 보유지분 4.95%를 모두 매각했다는 것.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주식시장에서 금호산업 지분 6.16%를 매입한 뒤 지난 1월 일부를 매각, 200억원대의 차익을 챙겼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주식을 보유한 채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여러가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5% 매각 추진을 위해 지난달 25일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 MM PE, 자베즈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등 5개 후보를 인수적격후보 명단(숏리스트)에 올렸다.

박삼구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 입찰가격이 박 회장의 자금 동원능력을 넘어서지 않는 이상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입찰적격자들을 상대로 9일부터 5주간 예비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말 입찰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올해 6월까지 금호산업 매각 절차가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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