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원치 않는 임신의 공포로부터 해방을 고대했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섹스를 무서워 했던 생활이 지옥 같아서다. 헌데도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는 유일한 동물은 인간이다. 때문에 인간은 그 동물적 본능을 위해 콘돔을 개발, 성의 혁명을 꾀했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콘돔이 없어도 오늘과 같이 에이즈 같은 각종 성병은 없었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남자의 습성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데도 그랬다. 차이가 있다면 옛날에는 여자들은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았다. 이러했는데도 신화 속의 주인공은 ‘미인’앞에서 군침을 흘렸다. 그 유명한 ‘파리스의 심판’에서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권력’과‘지혜’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선택했다. 해서 여성은 본능적으로 미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헌데 요즘 여인들은 아름다운 미를 가지고도 너무 싸구려 사랑을 한다. 시간당 2만원을 벌기 위해 탈선 주부들이 노래방 등에 몸을 들여놓고 심지어 손님들과 흥정을 통해 매춘도 불사한다. 놀라운 것은 유흥업소 여성들이 자신을 찾았던 남자들처럼 여성전용 ‘호스트 바’를 찾는다. 여기서 오빠나 동생 접대부를 불러 20~30만원의 봉사료를 주고 몸을 풀기도 한다. 더 가관인 것은 40대 이상 여인들이 잘생긴 ‘아빠부대 호스트 바’를 찾아 40~50만원의 봉사료를 주고 즐긴다는 것.
여기다 비참한 사연 하나, 아버지 회사에서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정모(19)씨는 지난 2월 같은 회사 직원이었던 김모(31)씨를 만나 우연히 정을 통한 뒤 임신을 하게 되자 김씨와 동거생활을 했다. 수개월만에 한번씩 집을 옮겨다닌 끝에 이듬해 아들을 출산하고 김씨와 혼인신고까지 했다. 헌데 김씨에 대한 정씨의 환상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였다.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김씨는 사창가 업주에게 부인 정씨의 신분증을 맡기고 돈을 빌려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오백만원으로 불어난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김씨는 부인 정씨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며 정씨의 몸에서 새로 자라고 있는 생명을 낙태시키고, 몸도 제대로 추스르기 전인 5일만에 사창가로 밀어 넣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정씨에게 돈을 제대로 벌어오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사귄다며 야구 방망이 등으로 정씨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정씨가 벌어온 돈으로 히로뽕에도 손을 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의 비극으로 끝난 이 부부의 사연이 가슴 아프다. 사랑이라 믿었던 한순간의 불장난으로 인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해야 했던 10대 아기엄마의 사연은 세상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무분별한 성문화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동안 피임(콘돔 포함)에 대한 홍보부족도 문제를 안고 있다. 이 10대 엄마가 콘돔을 알았던들 그 지경에까지 갔을까. 특히 요즘 탈선 여대생까지 ‘향락 돈벌이’에 뛰어들어 술시중이나 윤락 등을 버젓이 하고, 가관인 것은 10대들이 채팅방에서 가격 흥정이 이뤄진 후 만나자마자 섹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병이나 임신은 아예 관심 밖이고 오직 돈이다. 헌데 경북대에서 치열한 논쟁을 거쳐 교내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학교측의 전향적 결정과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학생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