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수청 해명자료, 명확한 근거 미비
인근 주민 "공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속보> 전남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2월 준공처리한 신안 흑산도항 부두정비 공사에 대해 상급기관의 감사 등의 조처가 이뤄져야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본보에서 제기한 부실공사 의혹<3월 17일자 11면>과 관련,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 해명자료를 내면서 해명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해수청은 보도 당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부실 등 의혹의 핵심인 도로포장 콘크리트타설(1월 24~26일)이 동절기 기준보다 높은 5℃ 이상보다 높은 영상 7.5℃의 기온에서 실시됐으며, 압축강도 시험실시 결과 기준강도보다 상회했고 보조기층 다짐완료 후 시료를 채취한 품질시험검사 결과 설계기준 이상의 다짐도를 확보하는 등 부실의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당시 콘크리트 타설을 했다는 1월 25일은 현장에 비가 내려 공사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흑산도기상관측소 기록에 따르면 1월 25일 공사현장에 24.5㎖의 비가 내렸다.

실제 흑산도에서 다른 공사를 하고 있었던 김모(51)씨 등 주민들에 따르면 1월 25일은 흑산도에 비가 내려 모든 공사가 중지됐었으며 다음날인 26일도 기상관측소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약간의 비가 내려 공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목포해수청의 해명대로라면 비가 내리는데도 작업을 강행했다는 것으로, 이는 오히려 부실공사 의혹을 자인하고 있는 셈이 된다.

또한  콘크리트타설이 동절기 기준보다 높은 온도인 7.5C의 기온에서 실시됐다는 목포해수청의 해명은 공사기한 내에 완공됐다는 전제에서의 해명으로, 실제공사는 다른날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목포해수청의 해명은 자체 감독에 의한 자료가 아닌 상당부분 시공업체로부터 제출된 자료를 인용하고 있는데다 작업진행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업일지에 투입인력 콘크리트 타설량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해명에 대한 신빙성이 의심되고 있다.

이밖에도 동절기에 따른 보온덮개조처와 보조기층 다짐 등의 부실공사 여부 안전관리 등에 대한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공사전반에 걸친 확인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흑산도 주민 이모(54)씨는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사진 등이 있어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작업일지가 상세하게 기재돼 있지 않다"고 시인하면서도 "부실공사가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 하다가 문제가 확산되자 "위에서 시켜서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또 관련자료 요구에도 "곤란하다"며 "정보공개 신청시 공개하겠다"는 등의 답변을 하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현장서류 등에 대한 진위여부와 부실공사 여부 등에 대한 관계기관의 수사나 감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