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순천, 세월호 참사 1주기 앞두고 외국행대부분 관광성 일정…의원끼리 싸움 추태까지

전남지역 일부 지방의회가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은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외유 과정에서 각종 잡음을 일으키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연수가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짜여 있어 외유성 해외 연수라는 비난과 함께 시민들의 혈세 낭비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26일 전남지역 지방의회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 인근의 목포시의회 의원 13명은 다음 달 4일부터 11일간의 일정으로 터키와 그리스로 연수를 떠난다. 조성오 의장을 포함해 고승남 부의장, 정영수 도시건설위원장 등 의회 의장단이 주축이다.

이들은 터키 이스탄불 피롯티에언덕 관광케이블카와 그리스 지중해 섬 관광의 메카 에기나섬, 세계자연유산 파묵칼레와 음악 분수 쇼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남 순천시의원 상당수가 포함된 해당지역 민주평통 자문위원 40명도 4천500만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다음달 2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로 ‘통일안보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 민속학박물관, 바딘광장, 호안끼엠 호수, 하롱베이 비경, 탐낭동굴 등 대부분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졌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해외연수를 나간 전남 영광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귀국길에 외국 공항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공항경비대의 조사를 받고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해당 지방의회가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광·함평군의회 의원 각각 4명과 공무원 4명 등 12명은 지난 5∼14일 유럽 4개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의원들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을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귀국을 준비하던 영광군의회 소속 두 의원이 갑자기 험악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였다.

남성 의원은 서서, 여성 의원은 자리에 앉아서 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등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툼이 이어지자 한 외국인이 공항경비대에 신고했고 이들은 한동안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통역을 통해 말다툼일 뿐 화해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고 이들은 예정대로 비행기에 탑승해 지난 14일 귀국했다.

이에 군민 혈세로 해외연수에 나선 의원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국제적인 나라 망신을 샀다는 비난이 일었다. 당시 연수는 다른 자치단체와 연계해 연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1인당 500여만원의 경비는 군 예산으로 지원됐다.

이상석 행의정감시연대 사무처장은 "지방의회의 기능에 비해 지출되는 예산과 각종 해외연수 예산 지출이 너무도 많다"며 "지방의회 무용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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