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인생에 많은 도움…홀인원 이후 운이 생겨
사업 수 차례 망했으나 아내의 도움으로 결국 제기

 

▲ 8일 오후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장서 열린 제1기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K포럼 세 번째 강좌에서 개그맨 최홍림 씨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정의화 국회의장, 임웅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에 이어 남도일보 K포럼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방송인 최홍림(50)은 8일 "긍정적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주제로 입심 좋은 강연을 펼쳐 포럼 참석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제1기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K포럼은 이날 개그맨이자 방송인 최홍림씨를 초청, 오후 7시부터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장에서 세번째 강좌를 진행했다.

K포럼은 지난 3월 25일 광주 신양파크호텔 1층 대연회장에서 광주·전남지역 각계 전문가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을 첫번째 강사로 모시고 개강식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남도일보 K포럼은 국내 최고 강사진을 초청, 광주·전남지역 각계 리더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고품격 아카데미이다.

◇긍정적인 사람이 성공=사람은 두 분류로 나눈다.
긍적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이 있다.
실제 오늘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가니까 길이 보였다. 바로 갓길이 보였다.

골프도 똑같은 실력자끼리 라운딩을 한다면 긍적적인 사람이 이긴다.
부정적인 사람은 나올 때부터 부정적이다.

"날씨가 안 좋다", "너무 일찍 나왔다" 등 온갖 이유를 대면서 부정적으로 말한다. 또한 부정적인 사람은 몸도 안 풀려서 공이 잘 안 맞는다.

반면 긍적적인 사람은 몸도 잘 풀고 시작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OB(아웃 오브 바운드)가 나도 체념하거나 불평 불만을 쏟아 내지 않는다. 또한 공을 찾으려고 헤매고 다니지도 않는다.

그래서 긍정적인 사람은 첫 타부터 이기기 시작한다.
긍적적인 사람은 추위도 안 탄다. 추운 겨울 골프를 나갈 때 핫팩을 7개 이상 준비한다. 이런 준비성으로 결국은 긍적적인 사람이 이길 수 있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골프를 친 후 인생도 성공=나는 골프를 친 이후로 성공했다.
골프가 내 인생에 많이 도움이 됐다. 홀인원도 여러번 했다.
2012년전까지 나는 "이건 금이다. 누가 봐도 금이다"고 말한 것도 내가 만지면 돌로 변했다. 그만큼 재수가 없었다.

하지만 3년 전에 6번째 홀인원 이후 운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효주 선수가 미국 LPGA 에비앙 마스터즈 출전 하기전 나랑 사진을 찍고 우승했다. 그만큼 나랑 사진을 찍으면 운이 좋다. 특히 단 둘이 찍으면 운이 좋다.

실제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해 나랑 사진을 찍었다.
문재인 의원이 대표가 됐다.

◇남을 먼저 배려하라=2014년이 되면서 성공한 기업들이 긍정적 마인드에서 변한 것이 배려다.
직원과 고객들을 배려해야만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
골프도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점수도 좋게 나온다.

골프에서는 OK(골프용어 컨시드)가 가장 좋은 배려의 한 예다. 친구 또는 지인과 친목을 도모하는 골프에서 OK 문제 때문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배려심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2015년도에 ‘욱’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골프에서 최고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일례로 일본은 장훈 선수에게 귀화를 하라고 했다. 당시 일본은 귀화를 안 하면 야구선수로서 생명이 끝나는 시대였다. 마지막 장훈이 등장을 하니까 팬들이 조센징이라고 야유했다.

하지만 장훈은 욱하지 않고 역전 홈런을 치고 마지막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당당히 밝히면서 일본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래서 화가 나더라도 화내지 말고 배려와 긍적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 제1기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K포럼 세 번째 강좌가 8일 오후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장에서 열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을 칭찬하면 나도 성공=골프에서 타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칭찬을 자주 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칭찬 구찌(말 견제)'를 자주 해야한다. 칭찬을 당한 사람과 함께 저절로 타수가 줄어든다.

우선 공을 치면 나보다 멀리 간 사람에게“그만 좀 멀리쳐라”며 칭찬을 해라. 그러면 상대방은 기분이 좋다. 또 샷을 하면 칭찬을 해라. 칭찬을 할 때는 반드시 이유를 얘기해 줘야 한다.

"너 장타친 이유는 왼쪽 하체가 프로 선수처럼 안정적이어서 멀리 가는 거다”는 등 칭찬에 대한 이유를 함께 말해줘야 신뢰가 가는 것이다.

이 같은 칭찬 말은 최경주 프로에게도 통했다.
예전 최경주 프로랑 치는데 드로우 볼(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 나가는 공)을 손목으로 치는데 “최 프로는 왜 그렇게 드로우 볼을 잘 치냐”
,“최 프로는 어떻게 왼손으로 낚아채 듯이 드로우 볼을 잘 치지?”하며 이야기를 해줬다.
이후 최경주는 실제 왼손으로 낚아쳐서 오비를 수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칭찬을 해줘야 한다.
스윙이 부드러운 사람에게는 “어쩜 그렇게 부드럽게 치냐”고 한다면 이후 계속 슬라이스가 난다. 그러면 내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칭찬은 매 순간 툭툭 던지듯이 해야 한다.
그린 위에서도 말 참견을 잘해야 한다.
안 굴러가는 그린 위에선 “어쩜 그렇게 부드럽게 치냐”고 하면 이말를 들은 상대방은 대부분 다 짧게 친다.

반면 잘 구르는 그린 위에선 “어쩜 그렇게 딱 때리냐”고 하면 내리막에서도 상대방은 딱 때리게 돼 있다. 이걸 잘 하면 6타를 이기고 시작한다. 삼성가에서도 레슨을 한 적이 있는 데 이런 방법을 알려줬더니 박수를 받았다.

◇80억 빚 9년에 걸쳐 청산=나는 사업을 수 차례 해서 모두 망했지만 현재는 의류 사업으로 성공했다. 사기 당한 금액만 해도 80억원에 달했다. 나는 사업 실패 후 미국으로 도망갈 생각을 했으나 아내의 도움이 컸다.

아내는 빚이 얼마인지 종이에 적으라고 한 후 채권자 6명을 만나 눈물로 호소하고 채무를 연장했다. 결국 9년에 걸쳐 빚을 청산했다. 이 빚을 갚는데 아내와 처가의 힘이 컸다.

아내는 '신사임당' 이다. 아내의 큰 믿음이 나에게 힘이 됐다. 안 그랬으면 난 실패한 낙오자로 살았을 것이다. 아내에게 잘해야 한다.

한편, 최홍림은 1987년 제1회 '대학개그제'로 데뷔했다.
MBC 코미디 프로그램 '청춘행진곡'에서 개그맨 박미선, 김창준, 김성은, 신경숙과 함께 '청춘교실' 코너 고정게스트로 출연했다.
최홍림은 개그맨뿐만 아니라 프로 골프선수로 활약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2006년 골프선수 윤소원과 함께 J Golf '골프레슨 발상전환 시즌2' MC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골프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최근 최홍림은 사기를 당해 무려 8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는 등 과거 과오를 거울삼아 사업실패를 주제로 강의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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