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3년차…지난해 5천개 화분서 15t 수확

▲ 조주 향촌 블루베리 대표가 지난달 삼촌 서상만씨와 함께 블루베리 나뭇가지를 전정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조생·중생·만생종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80% 직거래…가공 등 6차산업 육성 꿈 키워 
농업기술센터·삼촌·전남생명농업대학 큰 힘

<7·곡성 오산 향촌 블루베리 조주 대표>

 

“곡성지역에서 블루베리 농사에 관심있는 청년들과 의기투합해 기술도 전수하고 서로 품앗이 형태로 지냈으면 하는 게 제 작은 바람입니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 433 향촌 블루베리 조주(26) 대표는 현재 전남생명농업대학 청년 리더반에 재학 중으로 삼촌 서상만(53)씨와 함께 이 곳 향촌블루베리 농장에서 3년째 블루베리를 정성껏 재배하고 있다.

조 대표를 만나기 위해 농장을 방문했다. 조 대표는 삼촌과 함께 한창 화장실 신축 공사 중이었다.

그 옆으로는 작은 연못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곳 역시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산꼭대기 위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블루베리 관수용으로 쓰인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이 곳 곡성 좋은 공기와 물을 머금은 향촌 블루베리는 조생, 중생, 만생 종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수확하고 있다.

그러나 조씨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군 제대 후 광주에서 회사 취직을 위해 사방팔방 노력을 해봤지만 현실의 벽에 부딛혀 고민하던 중 지난 2012년 귀농한 조씨의 향촌 블루베리 농장은 총 1만4천876㎡(4천500평), 5천개의 화분에서 지난해 15t의 블루베리를 수확했다.

하지만 말이 4천500평이지 삼촌과 둘이서 이 곳에 블루베리 화분을 앉히고 체험학습을 위한 공간과 조경을 가꾸는데 인력, 시간, 체력적으로 많은 고비가 있었다.

조씨는 담양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계시는 삼촌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아 농사 일도 힘에 부칠 만도 하지만 전남생명농업대학에 진학, 혼자 힘으로 불가능한 블루베리 농장을 일궈나가고 있다.

삼촌 서씨는 "처음 이 곳 산은 거의 돌산 수준으로 큰 돌부터 작은 돌까지 일꾼하나 쓰지않고 전국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블루베리 농장으로 만들기까지 조카가 나를 따라 일을 배우느라 고생스러웠겠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 질 것이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삼촌 서씨는 조카에게 일을 가르치면서 한가지 꼭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서씨는 "농사 공유도 좋지만 다른 지역처럼 젊은 청년 창업자나 기존 농민들과 어울려 농사를 게을리 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촌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조씨는 "젊은 패기하나만 믿고 무작정 삼촌을 따라 일을 배우면서 고생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고생스러움 따윈 잊어버린지 오래다"며 "블루베리에겐 부엽토가 제일 좋은 영양제인 것 같아 삼촌과 겨울만 되면 썩은 나무에서 부엽토를 긁어모으는 일이 제일 힘겨웠다"고 말했다.

그는 "삼촌의 말대로 남들과 어울리다보면 농사일에 등한시 하게 될까봐 그럴때 마다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 농사에 필요한 부산물을 만들기에 더욱 열중한다"고 강조했다

▲ 조주 대표가 자신이 산에서 캐온 부엽토를 만지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현재 향촌 블루베리는 입소문을 통해 직거래로 80%가 팔려나가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종합병원과 현대병원 등 주로 건강이 안 좋은 환자들에게 팔려나가고 있다.

▲ 곡성 오산 향촌 블루베리 농장 전경

조씨는 "군 제대 후 단순한 수확과 판매로 끝나는 농사가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전남생명농업대학 청년리더반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다"며 "이 분야에서 배우게 될 내용과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여러 사람들과 농사에 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단순한 수확판매가 아닌 6차산업을 통한 블루베리의 높은 고부가가치 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도 훈풍이 불러 왔으면 좋겠다"며 "블루베리는 생과로도 많이 팔려 나가고 있는 추세지만 생과만 팔아서는 역부족인 것 같아 간편식품화(가공공장)를 통해 블루베리 양갱을 만들어 학교나 군납용으로 제작해 해봤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전남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 433
연락처: 010-9525-1119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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