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무명화가 민화 수천 점 세상밖으로…

▲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촌 일대에 조성된 한국민화뮤지엄 전경. /강진군 제공

작호도·화조도 등 다양한 작품 전시…어린이날 이벤트
 
역사 속 뒤안에 파묻힐 뻔한 조선시대 무명화가 민화작품 수천 점이 전남 강진에 들어선 '한국민화뮤지엄' 개관으로 빛을 보게 됐다.

4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 대구면 사당리 청자촌에 사업비 63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2천441㎡, 건물면적 1천859㎡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은 한국민화뮤지엄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1층에는 상설전시장과 수장고, 체험장 등이, 2층은 기획전시장을 비롯해 특별전시장 등으로 구성됐다. 메인 전시공간인 상설전시장엔 6개의 전시주제로 구분됐다.

민화 속 호랑이(작호도·군호도), 민화에 핀 꽃(화훼도·화조도), 민화 속의 선비의 꿈(문자도·책가도), 민화 속의 경치(산수화), 민화 속의 옛이야기(설화도·고사인물도), 민화 속의 물고기(어해도·어변성룡도) 등 종류별 민화 소개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4D영상 체험실은 페러글라이더를 타고 강진군 상공을 나는 가상현실 체험을 하거나 박진감 넘치는 민화를 활용한 4D라이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삼국지연의도 특별전'도 열린다.
특히 조선말 고종의 어진을 그린 당대 최고의 어진화사인 석지 채용신 대표작인 '삼국지연의도 8폭'과 민화로 제작된 삼국지연의도 병풍 등이 선보이고 있다.

또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어린이날 전시관을 방문하는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 입장료는 무료다. 다양한 민화 체험학습 50% 할인 행사와 함께 어린이 동반 성인에게 관람료 50% 깎아준다. 한 번에 12명이 타는 '4D 라이더 체험'도 할 수 있다.
10명 이상 초등학생이 예약하면 민화 전문 해설사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민화 기념품도 준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한국민화뮤지엄은 고려청자의 산실인 청자박물관과 함께 강진의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인기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화뮤지엄 오석환 관장은 "한국민화뮤지엄은 우리나라의 최대 민화박물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면서 "민족의 자산인 민화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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