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위닝시리즈…'5할 복귀'

'해결사' 브렛 필 활약이 결정적

KIA 타이거즈가 지난 3년간 14승 1무 36패로 크게 밀렸던 삼성을 상대로 4년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KIA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사자만 만나면 종이 호랑이가 됐던 KIA 타이거즈가 긴 침묵을 깨고 표효했다.

KIA는 지난 3년간 14승 1무 36패로 크게 밀렸던 삼성을 상대로 4년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KIA는 지난 주말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2승1패의 성적표를 냈다. 2011년 6월 17~19일 열린 3연전 이후 무려 1438일 만의 삼성전 위닝시리즈다. 3년 11개월 만의 위닝시리즈다.
 

지난 22일 3연전의 첫날에 1대8로 패했을 때만 해도 고전이 예상됐는데, 23일 1-0, 24일 2-0으로 이겼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을 상대로 2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둔것. KIA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삼성의 2경기 연속 영봉패는 이번 시즌 처음이다. 올해 상대전적은 3승3패다. 
 

특히 KIA는 5월 둘째 주 NC, 넥센과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잡았다. 자칫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던 위기의 순간, 스스로 힘으로 이겨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데도 성공했다.

144경기의 30%를 소화한 가운데 KIA는 아직도 5할 승률(22승 22패)을 기록하고 있다. 하위권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을 우습게 했다. 분명 기대이상의 선전이다. 4월 말 이후 내리막길을 타는가 싶었으나 큰 위기를 극복했다.
 

5월 성적표는 10승 9패. 삼성과 일방적이었던 천적과 관계를 깨트린 게 컸다. 
 

KIA가 천적 삼성을 넘어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필은 삼성과 3연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필은 24일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과시하며 팀이 2-0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필은 이날 경기에서 팀이 올린 두 점을 모두 책임지며 4번 타자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KIA는 필의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활약과 선발 투수 조쉬 스틴슨의 8이닝 8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2-0으로 승리했다. KIA는 23일 경기에 이어 이틀 동안 선발 투수들이 8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졌고 해결사 필이 중요한 타점을 올리면서 삼성에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변화가 감지된다. 더 이상 호되게 맞기만 했던 옛날 옛적의 호랑이가 아니다. 김기태호에서의 천적 관계는 다시 쓰여지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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