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귀여운 콘셉트는 부끄러워…물이 올랐대요"

7집 미니앨범, '인 러브' 발표

"저희가 요즘 걸그룹처럼 리본 달고 귀여운 콘셉트로 나오면 사실 좀 부끄럽죠.(웃음) 그보다는 카라만의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박규리)

걸그룹 카라(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허영지)가 일곱 번째 미니앨범 '인 러브'(In Love)로 돌아왔다. 지난해 '데이 앤 나이트'(DAY & NIGHT) 이후 10개월 만이다.

카라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을 공개했다.

핑크색 카우보이 모자와 검은 핫팬츠를 입고 무대에 선 카라는 여전히 귀엽고 발랄했다. 여기에 섹시함까지 더한 것이 앨범의 포인트라고 멤버들은 설명했다.

한승연은 "섹시하기는 하지만 대놓고 섹시미를 노리진 않았다"며 "기존 카라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 새침하고 도도한 모습을 더한 콘셉트"라고 말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큐피드'(CUPID). 첫눈에 반한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여자의 마음을 재치있게 풀었다. 리듬 기타와 베이스가 잘 어우러지는 곡으로, 그룹 브이오에스(V.O.S)의 최현준이 속한 작곡팀 '이원'(e.one)의 작품이다.

구하라는 "이 노래를 며칠 전 '드림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카라가 이제 좀 물이 올랐구나'라는 반응이 오더라"며 "성숙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꾸준히 관리한 결과"라고 웃었다.

한승연은 "카라의 건강하고 활발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네 멤버의 물오른 매력을 마음껏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라는 '미스터'의 엉덩이춤 등 매번 중독성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큐피드' 곡에 맞춘 안무를 준비했다. 왼쪽 가슴 위에 두 손을 겹쳐놓고 하트 모양의 날개를 만드는 '화살장전 춤'과 두 손을 아래로 쭉 피고 손가락을 조였다 폈다 하는 '아찔아찔 춤'이다. 특히 '아찔아찔 춤'은 '큐피드'의 후렴구인 '아찔아찔해', '아슬아슬해'의 느낌을 잘 살렸다.

구하라는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카라만의 색깔을 어떻게 풀지 고민한다"며 "전 '데이 앤 나이트' 앨범에서는 강렬한 '왁킹 댄스'(스트리트 댄스의 일종)를 선보였는데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는 곡에 맞는 포인트 안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라는 쇼케이스 내내 데뷔 8년 된 가수다운 능숙함을 보여줬다. '너무 예뻐졌다'는 진행자의 말에 '메이크업 덕이다'라며 농담을 하고,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능숙한 일본어로 답하기도 했다.

"8년 동안 일을 하니 대기실이 무대에서 가까워지고, 쾌적한 단독 대기실이 생겼어요.(웃음) 그런데 대기실 밖을 나가기가 무서워요. 저희보다 훨씬 키 큰 후배들이 우리가 지나가면 너무 깍듯이 인사하거든요. 그래서 대기실 밖을 잘 안 나가요."(한승연)

걸그룹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규리는 "저희가 나올 때는 서툴고 인간적인 면이 많았는데 요새 걸그룹은 많이 준비하고 나온다"며 "그런데 너무 많은 걸그룹이 나오다 보니 거기서 살아남을 만한 자신만의 매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5인조로 활동하던 카라는 니콜, 강지영의 탈퇴로 멤버 교체라는 굴곡을 겪었다. 지난해 새 멤버 허영지를 도입하며 4인조로 탈바꿈했지만 아직까지 어색하다는 평가도 있다.

박규리는 "기존의 다섯 명과는 다른 구성이니 익숙지 않을 수도 있다"며 '데이 앤 나이트' 앨범은 새 멤버 영지의 풋풋함과 나머지 세 명의 노련함이 어우러져 시너지가 났던 앨범"이라고 답했다. 이어 새 멤버 영지가 적응을 잘하고 있어 발전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구하라는 이번 앨범에 이어 올여름 발매를 목표로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 회사에 졸라 솔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며 "카라 안에서보다 다양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카라는 8년 동안 곁을 지켜준 팬에게 사랑을 표현하고자 앨범 제목을 '인 러브'로 정했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다른 걸그룹과의 경쟁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저희에게는 의미가 없어졌어요. 다만 저희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해 이전의 카라보다 라이브나 퍼포먼스 면에서 발전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목표입니다."(한승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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