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305㎡ 하우스서 작년 5천만원 매출 올려

▲ 전남 담양에서 패션프루트를 재배하고 있는 최유성 대표가 재배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보라색으로 변하면 자연 낙과로 노동력 적어
전남농기원서 2008년 도입…지역 적응력 키워
<14·담양 '별에서 온 농부' 최유성 대표>

검붉고 동그란 열매를 반으로 자르면 노란 속이 가득 차 있다. 스푼으로 속을 박박 긁어서 입에 떠넣으면 노란 과육은 새콤달콤, 검은 씨는 아삭아삭하다.

패션프루트(Passion Fruit)는 백향과(百香果)라고도 불리는 아열대 과일이다. 동남아시아 등 더운 곳에서 나는 이 과일이 최근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전남 담양군 추성로 1200에 자리한 ‘별에서 온 농부’(대표 최유성·35)는 패션프루트로 3천305㎡(1천100평)하우스에서 지난해 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유성 대표는 담양의 패션프루트 홍보를 자원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다람쥐 쳇바퀴 생활이 지겨워 항상 농사를 동경하던 중 고향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겨 지난 2013년 귀농하게 됐다.

먼저 최 대표는 패션프루트 농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얘기했다.

"패션프루트를 다른 농가가 시작한 것을 보고 무작정 시작하게 됐다"며 "지난해 첫 수확을 시작한 패션프루트 생산자들이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다"고 농사 시작 배경을 밝혔다.

최 대표는 "전남과학대학교 인터넷비지니스과를 졸업하고 학과 적성을 살려 국내산 패션프루트로 '땀 흘린 농민이 돈을 버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기 위해 주변 지인들에게 부지런히 소문을 내고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해 농민과 소비자의 직거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프루트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맛과 향이 매력적인 아열대 덩굴 과수로 당도(16브릭스 내외)와 산도(2.5~3.0%)가 높으며, 첫사랑처럼 잊지 못하는 백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대만에서는 ‘백향과’라고 불린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패션프루트는 타원형으로 대략 4~6㎝, 무게는 65g 이상이고 성숙되면 보라색으로 변해 자연 낙과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적게 드는 과수다.

최 대표는 “보통 사과나 배 등의 과수는 접목한 묘목을 식재해 3년 이상을 키워야 수확이 가능하지만 패션프루트는 식재당년 개화 후 50~6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단기간 소득과 연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패션프루트에는 비타민C, 카로틴, 구연산, 칼슘, 칼륨이 풍부해 식욕촉진, 골다공증 예방, 면역력 강화, 숙취해소, 피로회복, 빈혈·두통 완화에 효과가 있어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패션프루트는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지난 2008년 최초 도입해 전남 지역 적응성 검토를 거쳐 2010년부터 일부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했고, 2012년 농촌진흥청 지원 사업으로 패션프루트 무가온 재배기술 연구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또 담양, 고흥, 무안, 장흥 등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패션프루트 재배기술 개발과 지도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2013년 1.5㏊에서 2014년 17㏊까지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패션프루트는 전남지역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무가온 하우스 또는 노지 재배가 비교적 쉽고 따뜻한 전남의 기후적 지리적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 및 특성화가 가능하다.

최 대표는 “패션프루트가 아직 재배법이 정착되지 않고, 대중화가 되지 않아 재배농가들은 관계기관과 재배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재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경제적으로도 가치를 논하기 어려운 작물이라는 것이 재배자들의 주된 의견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패션프루트 재배자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고, 맛에 있어서 대중성을 갖는 만큼 몇 년 후에는 소득 작물로서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재배에 있어서는 노지재배보다는 천정개폐 하우스나 비가림시설이 효과적으로 보이고, 수확기간이 짧아 4~5년을 내다보는 나무에 비해 소득측면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겨울에는 얼어죽을 수 있으니 가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소=전남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200
연락처=최유성 대표 010-3614-5841
홈페이지=www.starfar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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