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기보배·최미선 앞세워 금빛 과녁 조준

양학선·이용대 최고의 플레이로 기대 모아
여자 유도 김성연 광주·전남 첫 금메달 도전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
양학선(한국체대)
이용대(삼성전기)

전 세계 대학생들의 올림픽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광주·전남 선수들도 고향의 명예를 걸고 출격 준비를 앞두고 있다.

광주U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3천여명의 대학 스포츠선수들이 참가한다. 총 21개 종목에서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이 벌어지는 이번 U대회는 한국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25개를 목표로 종합 3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광주·전남 소속(출신) 선수단은 선수 43명, 임원 8명이 참가한다. 양학선(기계체조), 이용대(배드민턴), 기보배·최미선(양궁), 김성연(여자유도), 고아라·유해원(여자배드민턴), 배종범(태권도 품새), 이정은(여자골프) 등 내로라하는 광주·전남 스타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도마의 신' 양학선 비밀병기 '양2'=기계 체조 남자 도마의 양학선(23·수원시청)은 광주에서 태어나 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를 졸업한 광주의 아들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등극한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 외에도 2011년과 2013년 기계체조 세계 선수권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며 최고의 자리에 섰다.
 

세상은 그를 가리켜 ‘도마의 신’이라 칭했고, 금메달을 거머쥔 양학선의 승승장구는 2013 카잔U대회까지도 제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양학선은 허벅지 부상으로 눈물의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대회에서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만큼 부상으로 인한 좌절도 컸다. 하지만 절치부심의 시간은 양학선을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했고, 광주체고 출신인 그가 다시 한 번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금메달 탈환의 도전장을 던지는 무대가 바로 광주U대회다.
 

자신만의 고난도 기술을 개발, 연마 중인 양학선이 비장의 카드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트는 기술)’에 이어 신 비밀병기이자 아직 국제대회에서는 제대로 입증된 적이 없는 ‘양2(도마를 옆으로 짚어 3바퀴 반 비트는 기술, 이상 난도 6.4)’를 고향인 광주U대회에서 야심차게 성공해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광주U대회를 통해 도마 1인자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승부사 양학선의 빛나는 정상 탈환을 기대한다.

▶'이용대 체육관'에 이용대 뜬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간판스타, 이용대(27·삼성전기) 역시 지난 2013 카잔U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도 2연패에 도전한다. 현재 경기대 대학원에 몸담고 있는 이용대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화순초-화순중-화순실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후, 2012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 2012 세계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우승, 2013 카잔U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과 혼합단체전 금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은메달 등 굵직한 세계대회에서 메달몰이에 성공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현재 유연성과 함께 탁구 남자복식팀 세계랭킹 1위로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용대는 네트 앞 처리가 좋아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강한 면을 보인다는 평가다. 지난 달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호주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도 유연성과 함께 중국을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시즌 2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U대회는 배드민턴 경기가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리고, 훈련장은 지난 2012년 자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인 ‘이용대 체육관’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익숙한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일취월장한 이용대의 화려한 금빛 스매싱이 기대된다.

▶'미녀궁사' 기보배·최미선 금빛 과녁 정조준=광주U대회를 통해 재기를 꿈꾸는 '미녀스타' 기보배(27)와 그녀의 뒤를 바짝 쫓는 무서운 신예 최미선(19)이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양궁은 2013년 카잔U대회에서 빠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부활했다.
 

기보배는 2006년에 광주여대에 입학해서 계속 광주광역시청 소속으로 뛰었고, 현재도 광주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13 세계선수권에서는 단체전과 혼성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탈락한 기보배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신 방송 마이크를 잡아야 했다.
 

선수촌 막내에서 큰언니로 돌아온 기보배는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유안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 양궁월드컵 1차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거머쥐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스타인 기보배의 뒤를 무서운 파워로 바짝 추격하는 신예가 바로 차세대 양궁 스타로 떠오른 최미선이다.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 1학년에 재학중인 최미선은 전남 무안군 일로 출신이다. 전남체고를 졸업하고 2015학번으로 입학해 기보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2015 양궁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선배인 기보배와 함께 각각 1위,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5 세계양궁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양궁신예로서의 면모를 당당하게 인정받았다.

▶'한국 여자유도 간판' 김성연 금빛메치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유도 김성연(25·광주도시철도공사)은 이번 대회 광주·전남 선수들중에 가장먼저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 출생인 김성연은 순천 신흥초 2학년때 유도와 인연을 맺었다. 전남체육중·고, 용인대를 거쳐 지난해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입단했다. 초·중·고교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며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 3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도 명문’ 용인대에 진학해서는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광주U대회 유도 경기는 오는 7월 4일 시작해 8일까지 열린다. 여자 경기가 펼쳐지는 5일 김성연이 출전할 예정이다. 4일 다이빙, 수영, 펜싱, 남자유도 경기가 열리는데, 이날 입상권 선수들은 몇몇 있으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광주·전남 선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만약 4일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어쩌면 김성연이 한국 선수 중 첫 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걸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세계랭킹 7위인 김성연은 고향인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태권도 품새 부문에서는 2013년 제7회 아시아청소년 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배종범(20·조선대) 남자 개인전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또 한국 여자골프 현 국가대표 선수인 이정은은 순천청암고 시절인 지난 2013년 제1회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챔피언을 따내며 일찍이 가능성을 드러낸 선수다. 이어 2014 제12회 호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1위, 2014 일송배 제32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1위, 2015 횡성한우배 전국대학 골프대회 여자아마부 1위 등 각종 국내 골프 대회 우승과 함께 2015 퀸시리트컵 개인 4위 등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닦아오고 있다. 내년 리우 올림픽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U대회에서도 기대가 큰 차세대 골프 스타이다. 화순군청 소속으로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에 출전하는 고아라와 여자 복식에 유해원도 금빛 사냥에 나선다.
 

광주U대회를 통해 고향의 명예를 드높일 광주·전남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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