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보직인사 개입 자기사람 심기 의혹

 박홍률 목포시장 측근 시정개입 '논란'
전기공사, 여동생 회사와 수의계약 요구
승진·보직인사 개입 자기사람 심기 의혹

전남 목포시가 8월 정기 인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박홍률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시정개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시장 측근 인사가 목포시가 발주하는 수의계약 공사와 관급자재 구매는 물론 공무원 인사에도 일정부분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10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A전기 사장 K씨는 목포시 교통행정과 발주 공사금액 1천800여만원 상당의 전기공사(신호등)를 지난 3일 자신의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D건설과 수의계약 하도록 개입했다.
앞서 K씨는 지난 6월 말 목포시 상하수도사업단 계약담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북항하수종말처리장 전기공사를 D업체와 계약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수도사업단 계약담당 직원은 “K씨의 전화를 받은 건 사실이나 해당 건은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여서 뜻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혀 K씨가 공사계약 건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지난달 하순 K씨의 A전기가 19억여원에 이르는 대양산단 전기공사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도급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당초 다른 업체인 S전기가 계약서만 작성하지 않았을 뿐 포스코와 공사금액 등에 대해 합의를 마쳐 구두계약으로 사실상 하도급 업체로 확정된 상태였다.
A업체가 뒤늦게 계약경쟁에 뛰어들어 S전기가 할 공사를 사실상 가로챈 것이다.

당시 대양산단측은 A전기와 S전기에게 일을 절반씩 나눠서 하면 어떻겠느냐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S전기가 공사를 포기했다.
S전기 S사장은 “가끔씩 목포시 일을 하는 업체 입장으로서 특별하게 할 말은 없다”며 “깨끗이 공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양산단 관계자는 “A전기가 나중에 계약경쟁에 뛰어들어 계약을 체결한 건 사실이지만 하도급 계약조건으로 대양산단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계약이 성사됐을 뿐 외압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K씨는 공사 이권 개입 뿐만 아니라 시 공무원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K씨는 지난해 2월 상반기 인사에서 힘을 써 자신을 따르는 K계장을 과장으로 승진시켰는가 하면, J과장과 M과장 등 일부 간부공무원들을 주요보직에 포진시키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말들이 목포시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이 같은 박 시장 측근 등 비선라인의 시정개입은 직원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공적기능을 약화시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씨는 "민선6기 지방선거 일등공신으로 분류된 박 시장 측근들의 시정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며 "취임 1년여 만으로 아직 기반이 취약한 박 시장이 이들을 방치할 경우 자칫 예측할 수 없는 곤경에 처할 수도 있는 만큼 시급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