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업체와 단가·자원화센터 위탁 놓고 '갈등'

 

목포시 음식물쓰레기 대란 오나
처리업체와 단가·자원화센터 위탁 놓고 '갈등'
업체 "市가 약속 위반" 위탁계약 해지 통보
市 "약속한 적 없다…법대로 처리" 강경대응
"시민은 안중에도 없어…양측 다 문제" 비난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목포시내에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쓰레기 처리단가 등으로 목포시와 갈등을 빚어오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가 시에 폐기물처리 위탁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목포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인 호남축산영농조합은 지난 1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에 음식물 폐기물 처리 업무위탁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진>
호남축산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03년부터 목포시의 음식물 폐기물을 t당 5만9천900원의 전국 최저단가로 처리해 왔다"며 "이는 목포시가 자원화센터 건립 후 이에 대한 위탁경영까지 하도록 약속했기 때문인데 이를 지키지 않아 더 이상 목포시의 음식물폐기물을 처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호남축산에서 주장하는 위탁 등의 약속을 해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시는 “호남축산의 해지통보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위·수탁 협약사항 의무 불이행"이라며 "지속적으로 협약사항을 불이행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계약보증금의 세입조치 및 계약해지 통보하고 부정당업자의 입찰 참가자격 제한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경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강경대립은 목포시민들의 불편함은 안중에 없는 무책임한 자세로, 양측이 자숙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목포시는 음식물폐기물 처리업체가 전남의 경우 화순 그린에코바이오와 무안 호남축산영농조합 등 2곳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호남축산은 이 같은 목포시의 약점을 이용해 자사에 유리하도록 이끌어가고 있다는 비난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목포시의회 조요한 관광경제위원장과 최홍림 기획복지위원장, 김휴환 의원 등 의원들과 목포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이승배 호남축산 대표이사 직무대리와 날선 공방을 벌였으나 각자의 주장만 내세웠을 뿐 별 소득없이 끝났다.

목포시는 호남축산의 갑작스런 음식물폐기물 처리 중단에 따라 지난 7일 단독주택 등에서 발생한 음식물류 폐기물을 목포시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로 반입했다. 하지만 음식물 자원시설의 용량초과로 인해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음식물 폐기물류의 50%만 수거하고,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30t은 긴급히 화순 그린에코바이오에 위탁 처리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 같은 조처에 대해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 해결책이 없는 한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승배 호남축산 대표직무대리는 “목포시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면 다시 논의해 볼 수는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목포시의회 조요한 관광경제위원장은 “목포시와 의회, 업체 간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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