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과반수 이상이 매각가격 6천억원대 후반 제시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전 '탄력'
채권단 과반수 이상이 매각가격 6천억원대 후반 제시
산업銀 "내달 중순 최종가격 통보"…지역경제계 '환영'

 

<속보>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인수작업에 청신호가 켜져 지역경제계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26일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전날 금호산업 채권단의 매각 희망가 의견 수렴 결과 채권단 과반수가 6천억대 후반의 희망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매각가를 6천800억대 후반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시한 인수가 6천503억원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희망가를 제시한 채권단 중 4곳은 박 회장이 공식 제안한 가격(6천503억원·주당 3만7천564원)의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또 상당수 채권단은 박 회장의 제안 가격에 5%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은 6천800억원대 등 6천억원대 후반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은행의 경우, 주당 4만원 선인 7천억원대를 희망한 가운데 상당수 시중은행들은 희망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채 산업은행에 위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은 7천억원대 후반 가격을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현실과 동 떨어진 가격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채권단 중 가장 많은 매각가인 1조원대를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비율은 14.7%이며 여기에 미래에셋에 우호적인 FI 의결권까지 합쳐도 범 미래에셋의 의결권은 25%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채권단이 6천억원대 후반을 제시한 이유는 박 회장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을 제시할 경우,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자칫 시간만 허비하다 다시 주가가 하락해 채권단의 회수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2개 채권단에서 취합한 희망가격을 토대로 늦어도 다음주 초께 최종 가격을 결정한 후 9월 중순까지 박 회장측에 최종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부 채권단의 터무니 없는 매각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역경제계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호남지역의 대표기업인 금호산업의 매각이 빨리 마무리돼 지역사회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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