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외달도 할머니들의 하모니 ‘눈길’
마을주민 19명 참여 ‘달달합창단’…최고령 79세
국내 첫 ‘섬립합창단’…올 12월 첫무대 맹연습중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라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섬 마을에 경쾌한 반주소리와 함께 ‘섬집 아기’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다. 박자, 음정이 아직 잘 맞지 않지만 열정만큼은 여느 합창단 못지 않다.

일흔을 훌쩍 넘긴 할머니부터 30대 새댁까지 음정과 박자를 맞추느라 진땀을 쏟고 있다.

태어나서 ‘합창’이란 걸 처음 해보는 분이 대부분이다. 음표는 물론이고 심지어 한글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

국내 최초로 결성된 섬립 합창단인 ‘달달합창단’ 단원들이 오는 12월 첫 무대를 앞두고 맹연습을 하고 있다.

합창단은 마을의 흩어진 민심을 한데 모으고 화합해 마을 공동체를 이끌자는 전남도 윤미숙 섬 전문위원의 제안으로 태동했다.

단원은 목포에서 뱃길로 10여㎞ 떨어진 목포 외달도 주민 대부분(19명)이 참여했다. 마을 최고령의 79세 고동례 할머니부터 김행복(79), 김맹복(76), 이재엽(75) 할머니 등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연습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까이 교회 등지에서 한다.

연습하는 날에는 목포시립합창단 서영기 단무장이 섬으로 들어와 지도를 한다. 연습곡은 주로 바다나 목포와 관련된 노래다. ‘섬집 아기’, ‘목포의 눈물’, ‘섬마을 선생님’ 등이다.

반주는 2년 전 귀촌한 가장 젊은 새댁 황선의(34)씨가 맡고 있다.

이 합창단 첫 무대는 오는 12월 2일 목포에서 열릴 ‘국제 녹색섬 포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남은 두 달 집중적으로 연습해 합창단 존재를 알리고 외달도에서 상설 공연을 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외달도는 행정자치부의 ‘찾아가고 싶은 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주민교육을 비롯해 섬 생태를 활용한 숲 생태학교, 마을공동 사업장인 다솜센터 등이 추진 중이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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