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노래’ 목포의 눈물 80주년 맞아
일제강점기 발매돼 나라 잃은 설움 달래
목포악기사 사진전시 등 23일까지 기념행사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삶의 노래’, ‘민족의 노래’, ‘호남의 애국가’로 불리는 ‘목포의 눈물’이 음반발매 80주년을 맞았다.

목포의 눈물은 1935년 1월 오케 레코드사에서 ‘조선 10대 도시 찬가’ 공모 결과 평양과 부산, 그리고 목포의 노래가 당선돼 8개월의 제작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목포출신 문인 문일석이 지은 시에 손목인이 곡을 붙인 이 노래는 이난영이 불렀다. 데뷔 3년차로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난영을 일약 스타로 만든 노래다.

내년 이난영 탄생 100주년과 목포의 눈물 발매 80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마련됐다.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 주최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남도립도서관 남도화랑과 목포악기사, 유달산, 차 안다니는 거리 등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난영이 즐겨 입었던 한복과 양장, 신발 등 유품을 비롯한 김시스터즈 기증품, 유달산 노래비 역사사진 등이 선보인다.

강연과 문화콘서트도 열린다.

오는 17일 유달산 노래비<사진> 앞에서 극단 갯돌의 공연, 토크쇼 ‘목포의 눈물 이야기’ 등이 전개된다.

목포악기사에서는 소프라노 이찬순의 ‘사의 찬미’,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목포의 눈물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등의 강연도 마련됐다.

정태관 기념사업회 집행 위원장은 “근대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목포의 눈물 가치와 전략을 새롭게 디자인해 역동적인 목포의 미래를 찾아가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민족의 노래로 불린 그늘진 신명을 보듬고 이제 새로운 ‘목포의 노래’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6년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와 양동 생가터, 차없는거리 등에서 수목장 안장식, 심포지움, 유품전시회, 음반복각, 생가터방문, 이난영공원 개장식 등 이난영 선양사업을 펼쳐왔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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